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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Oct 03. 2021

엄마는 왜 항상 화가 나있어?

화난 이유를 분석해보자

"엄마는 왜 항상 화가 나있어?". 어느 날 막내가 나에게 묻는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깜짝 놀라서 거울을 봤다. 미간 사이에 선명하게 새겨진  주름. 곰곰이 생각해보니 요새 나는 늘 화를 내어왔던 것 같다.

코로나 시국에 아이 셋 모두 학교를 안 가거나 온라인 수업을 하니 모든 식사를 챙겨야 했고 나가지도 모하고

단절된 생활을 하니 어느새 난 늘 화를 내는 사람이 되었다.

예전의 나는 방긋 방긋 웃고 화 한 번 내지 않았는데 어느새 이렇게 화만 내는 사람이 되었을까?


가장 큰 원인은 혼자 있는 시간의 부족이다.

나라는 인간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기운을 얻는 게 아니라 혼자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고 하면서 기운을 얻는데 일 년이 넘게 항상 아이들과 같이 하니 재충전의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두 번째 원인은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세명의 아이들의 학교도 다르고 학원도 다르니 봐주는 공부의 양이 꽤 큰데 다 아이들의 밥을 매끼 차리고 집안 정리 청소를 하다 보니 쉴 시간이 없다. 게다가 아이들을 데리고 자니 잠을 깊이 잘 수 없다.

몸은 하나인데 할 일이 몰아치니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왔던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몸이 힘드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짜증이 늘고 화가 계속 낫다. 그래서 미간에 이러한 주름이 자리 잡았구나.


아이의 말을 계기로 계속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마음에 여유가 생기도록 노력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들의 숙제와 공부 봐주는 것은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적당히 하여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내려놓기'를 실행할 것이다. 못하는 것은 못하는 데로 두자. 다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일주일에 두 번은 운동을 할 것이다. 또 집안일도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외주를 줘서 가사도우미 도움을 받아야지. 마지막으로 코로나 때문에 걱정되기는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정도는 밖에 나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조금씩 해봐야지!

지금부터 조금씩 노력해서 화를 줄여나가야겠다. 내가 마음이 편하고 몸이 건강해야 아이들도 잘 키우고 가정이 평화로울 수 있으니 말이다. 나의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본 지 너무 오래된 것이 서글프지만 이제라도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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