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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Oct 23. 2023

나는 왜 전학을 고민하는가

결단이 필요할 때

쌍둥이를 다른 학교에 보낸 지 어언 4년째. 남들이 고생을 사서  한다 했지만 어떻게 자식들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 내가 왜 그랬을까)하다 보니 이렇게 시간이 지나갔네. 그동안은 코로나가 있어서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니 그나마 수 지나갔지만 코로나도 끝나고 각자의 학교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다 보니 너무 바빠져서 전학을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나는 전학을 고민하는가?

먼저, 학교 갈 일이 너무(사람에 따라 적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기준으로 말한다) 많다. 누가 워킹맘이나 바쁜 엄마들에게 사립이 좋다 하는가.. 공개수업이나 총회 같은 경우 공립은 안 온 사람들도 있고 안 오더라 해도 묻히는 경향이 있는데 사립 같은 경우는 거의 백 퍼센트 온다. 이것뿐인가? 운동회, 발표회, 예술제, 동아리 공개수업까지 있다. 그리고 5-6월엔 바자회, 또 수학여행을 가면 새벽에 데려다줘야 하는 일도 생기고 여행 다녀와서도 셔틀이 이 날은 없기 때문에 직접 데리러 가야 한다. 예술제에 아주 급한 일이 있어 못 데리러 갔는데  엄마만 안 왔다는 말을 듣고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리고 셔틀이 사고가 났을 때도 데리러 가야 해서 바쁜 엄마들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둘째, 학교에 대회 및 챙길 일 등이 많다. 물론 안 참여해도 되는 대회도 있지만 그 많은 대회 중에서 상을 못 받게  되면 왜 이런 것도 엄마가 돼서 못 챙겨줬을까라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말하기 대회', '영어 말하기 대회', '과학잔치대회'. '경필대회'등등 수많은 대회가 있다. 준비 안 해도 상을 타는 똑똑한 친구들도 있지만 우리 집 아이는 그런 아이는 아니기 때문에 준비를 못하니 역시 상을 받지 못한다. ㅎㅎ. 일 년에 몇 번씩 영어 분반시험도 보는데 점수를 받기 때문에 많아들 준비한다고 들었다.


물론 좋은 점도 많다. 학교에서 이것저것 다양한 활동을 해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물론 전문적으로 깊게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배우다 보니 여기서 몰랐던 아이의 소질을 찾을 수도 있고 학교라는 공교육 속에서 배운다는 게  믿음이 간다. 시험을 보고 오답노트를 하는 것도 나 같은 엄마는 매력적인 요소이다.


내가 이렇게 챙기지도 못하는데 전학시킬까라는 마음과 이왕 여기까지 다녔으니 그냥 졸업시키자라는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지금 이렇게 고민해도 연말이 되면 또 생각이 바뀔 수 있으니 일단은 그냥 고민을 접기로 했다.어떤 결정을 할지 나도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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