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내 몸 속에 나무를 심는 것
내가 죽어도 나를 거름삼아 커나가는
아, 사랑은 내 몸 속에 나무를 심는 것
-박노해 作
박노해 시인의 짧은 글귀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 그래서 내가 요며칠 마음이 너무 아팠구나.
내 마음 속에 나무가 자라고 있느라 그랬구나
내가 내 딸들을 너무 사랑하는구나...
사랑하면 아프다는걸
10대시절부터 알고있었다.
그 흔한, 사춘기 소녀가 연예인을 좋아하는 행위조차도 나는 아파하며 그 감정을 견뎌야했다.
16년 간 함께 한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때
그로부터 4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가슴이 사무치도록 그립고 아프다.
딸 아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계속되는 울음을 지켜보며 나는 입을 닫았다.
내가 무너지면 안되는데.
생각뿐, 아이보다 내가 먼저 무너지는 모습에 커져가는 절망감.
내 속에 큰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