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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경 Aug 17. 2022

카톡 프로필에 좋아요를요?

인터랙티브? 메타버스? 뭘까?

카카오톡은 메신저인가 SNS인가
- 카카오톡은 왜 프로필 사진에 좋아요 기능을 넣으려는 걸까?
- 카카오가 그리는 큰 그림, 메타버스

유저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 8월 6일 자 기사

오늘의 글은 이 기사들을 읽고 쓴다.

"이제 아싸는 카톡도 못 써?" 라니. 제목을 정말 읽어 보고 싶게 잘 지으신 것 같다.


- 6월 7일 자 기사 (위 기사들을 읽고 검색해 읽은, 조금 지난 기사다)



기사 내용들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카카오 메타버스 방향성은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가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된 ‘카카오 유니버스’다.
-  남궁훈 카카오 대표, 온라인 기자 간담회 (2022. 06. 07)

카카오는 우선 카카오톡을 지인 기반 소통 서비스에서 비지인 간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확장시켜 글로벌 영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프로필 영역은 그동안 나를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이었는데 연내 개편을 통해 친구가 내 프로필을 발견하면 상태 메시지에 '엄지 척'을 남기거나 재미있는 이모티콘을 남기는 등 서로 교감이 가능한 인터랙티브 한 공간으로 바뀔 예정
- 남궁훈 카카오 대표, 카카오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2022. 08. 04)

카카오톡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현재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서비스에서 조금 더 가볍게 이용자들이 교감할 수 있는 비목적성 인터랙션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1. 교감이 가능한 인터랙티브 서비스로

- 프로필에 리액션하기

2. 광고 관련

- 오픈 채팅에 검색 및 콘텐츠 광고

- 카카오톡 내 쇼핑, 카카오 맵 지역 검색에 노출되는 광고 모델 실험 예정

- 이미지 노출 중심에서 영상 중심으로

3. 카카오톡 선물하기

- 카톡 첫 번째 탭에서 생일을 노출했을 때의 급성장을 또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시나리오를 찾겠다



카카오톡은 메신저인가 SNS인가

- 카카오톡은 왜 프로필 사진에 좋아요 기능을 넣으려는 걸까?

내 첫 스마트폰은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때쯤이었다. 무조건 깔아야 하는 앱으로는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이 있었다. 원래 페이스북 메신저를 잘 쓰던 친구들이랑은 페이스북으로 대화를 하기도 했지만, 점차 카카오톡을 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카카오톡은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데 그게 무료인 앱', 이렇게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카카오톡은 분명히 '메신저'로 시작했다. 2021년 5월 기준 점유율 87%로 지금도 한국 시장을 잡고 있다.


며칠 전 카카오는 프로필에 좋아요를 누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사와 각종 커뮤니티에서 확인할 수 있듯 당황스러운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카카오가 이런 반응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왜 이런 기능을 런칭하려는 걸까?


- 카카오가 그리는 큰 그림, 메타버스

지인 기반 소통 서비스 비지인 간 커뮤니케이션 공간

글로벌 영향력 확보 목적 (2022. 06. 07)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서비스 ➔ 조금 더 가볍게 이용자들이 교감할 수 있는 비목적성 인터랙션 서비스

카카오톡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함 (2022. 08. 04)


 기사 내용을 정리한 내용을 다시 간략히 표현하면  같다.

지인 사이의 메신저에서 비지인 사이의 비목적성 인터렉션 서비스로, 서비스 개념을 확장한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국내 IT 서비스 투톱이라 할 수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 중, 네이버의 제페토가 엄청난 글로벌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예상보다 늦게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는, 카카오 메타버스의 방향성은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가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된 ‘카카오 유니버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메타버스라는 말이 IT업계를 비롯해 각종 산업분야와 증권가에서 회자되기 시작한   되었지만, 알 수 없는 신기술의 이미지가 아직은 더 강하고 내가 '이용할' 서비스라는 생각을 하긴 어려운 것 같다. 메타버스의 시장성과 가능성을 논할  '미래 먹거리'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는데, 그만큼 메타버스가 가진 '나를 드러내는 ', '실시간, 동시적 연결' 등의 특성들이 미래 고객층들의 특징과 행동 양상을 충족할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신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그게 돈이 된다는 말인데, 메타버스가 정말 돈이 되냐고 묻는다면? 사실 나도 모르겠다. 다만 이해하고 있는 바는 아래와 같다.


메타버스도 결국은 플랫폼이다. 사람들이 모여있고, 그 공간 특성상 모든 행동을 다 트래킹 할 수 있다. 즉 이 사람이 어떤 것을 좋아할지,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지를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들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다. 타겟팅이 훨씬 정교해질 수 있고, 이 사람의 활동 반경이 서비스 내부이기 때문에 광고와 정보 자체도 맞춤으로 노출시킬 수 있다. 기업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들 중 하나로 일단 이것만 집중해 생각해본다면, 문제는 하나다. 각자 메타버스랍시고 서비스들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사람들을 모을 것인가?

여기에서 IP 중요성이 대두된다.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사람은 아마 LA 가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것이다. 그곳에는 해리포터 관련 상점들과 소설 속 공간이 있, 놀이기구도   있기 때문이다. 놀이동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놀이기구는 타지 않더라도, 소설에 등장하는 버터 맥주를 마셔보기 위해, 기숙사별 망토를 입고 사진을 찍기 위해, 굿즈를 사기 위해, 다양한 이유로  확률이 높다. 해리포터를 경험하기 위해.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은 해리포터라는 이야기, IP 있다. (해리포터말고 다른 것들도 많다)

나는 IP보다  포괄적으로, 콘텍스트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사람이  서비스,  공간으로 접속하게 되는 흐름은, 그곳에 가면 내가 해리포터를 경험할   생각, 그 이유에서 온다. 카카오에서 말하는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된 카카오 유니버스', IP와는 른 방법으로  사람에게 콘텍스트를 마련하는 방안이라고   있다. 카카오 유니버스, 메타버스로 오게끔 만드는 것이다. 너의 관심사 기반으로 네가 머무르고 싶은 세상을 만들어 놨어, 너랑 비슷한 사람들도 많아, 이곳으로 .



메타버스 이야기가 길었다. 그러나 카카오가 '인터랙션' 외치는 이유를 추측하려면 해야만 하는 이야기였다. 아는 사람들끼리 모인 단톡방을 가상공간에 옮겨놓은 형태보다는, 오프라인처럼 어 누구와의 소통도 편리한 환경 메타버스라고 생각한다. '너랑 비슷한 사람들도 많아', '네가 머무르고 싶은 세상' 말하려면, '나를 드러내고 소통할  있는, 어떤 누구와도 연결할  있는' <<메타버스>> 만들려면, 카카오는 지인 중심이 아니라 비지인 중심으로 나아가야만 했을 것이다. 그를 위해 오픈 채팅 기반 오픈링크를 출시했다. 취미와 장소, 인물  공통 관심사를 지닌 이용자가 모여 소통하고 즐길  있는 서비스다. 이와 더불어 '소통' 중심 키워드인 메타버스를 위해 카카오톡을 단순한 메신저,  목적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가벼운 인터랙션이 자유로이 오고 가는 서비스로서 개념을 확장한  발걸음이 프로필 사진 좋아요라고 생각한다.


카카오톡의 시작은 메신저였지만, 인터랙션이 오고 가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 유저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앞선 기사, 커뮤니티 반응들을 보면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카카오톡은 어떤 이유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변화를 유저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2021 1 출시된 멀티 프로필 기능과 비교해본다.


멀티 프로필이란, 내 프로필 사진을 필요에 따라 여러 개 가질 수 있고, 상대방에게 보일 내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카카오 측에서는 기능 추가의 목적으로 '다양한 관계에 맞는 프로필 설정이 필요하다는 수요 충족"을 말했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풀어 생각해보자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굳이 프로필 사진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사진을 노출하기 싫어요

(ex. 업무상 연락처를 저장한 사람들)

2. 나를 대표하는 어떤 '특성'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만 보여주고 싶어요

(ex. 특정 취미생활, 장난)


다시 말하면,

1. 보여주고 싶은 사람에게만 보여주는 것

2. 보여주기 싫은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는 것

나의 어떤 모습을 누구에게 보여줄 것인지 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기능이다.


그런 점에서 사용자가 받아들이기엔 프로필 좋아요 기능은 멀티 프로필 기능을 런칭한 방향과는 유사한 듯 다른 결로 진행되고 있다. 프로필 사진에 '좋아요'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표현의 범위를 확장하고 자율도를 높여준 듯하다. 그러나 점유율 78%가 증명하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특성상 업무 등의 이유로 온전히 개인적인 용도로만 활용된다고 보기는 힘든 현실에서, 유저에게 짐을 얹혀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이제는 직장 상사가 프로필 사진을 바꾸면 늦지 않게 좋아요를 눌러야 하는 부담감이 생겼다는 반응도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애초에 이런 인터랙션이 포함된 서비스였다면, 이러한 유저의 반응들은 없었을 것이다. 유저가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 카카오톡'메신저', 목적이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나는 메신저 용도로 이 서비스를 쓰고 있는데, 너무 부가적으로 추가되는 기능이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수 있는 지점이다.


어디에선가 이런 글을  적이 있다. 카카오톡에 지금 누가 접속 중인지 활성 상태를 나타내는 기능이 있다면 쓰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기존 서비스에 무언가 새롭게 추가된다면, 실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메타버스가 가진 비즈니스적 가능성과 시장성은 조금 알겠다.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서비스를 그려나가는 것인지도 조금 이해가 간다. 그러나 '메신저'라는 근본적인 기능  '있으면 좋은' 기능이 추가된 것이 아니라 '귀찮고 번거로운' 기능이 추가된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좋은 사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 우여곡절과 유저들이 익숙해지기까지의 시간이 필수적인 만큼,  적응의 시간 끝에 유저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받아들인다면 카카오가 그리려고 하는 그림의 윤곽이 조금은 선명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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