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머리 & 안다 - The Open Boat (Feat. Colde)
음악과 문학이 하나 되는 초단편 시리즈 #1.
음악을 들으며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IZpLS58BCH8
一.
"너 우유니 사막이라고 알아?"
"응. 알긴 알지. 옛날에 다큐에서 봤어."
"난 죽기 전에 거길 꼭 갈거야."
"왜?"
"땅이 하늘이고, 하늘이 땅인 곳. 그곳에 내가 찾는 게 있을 거라고 할머니가 그랬어. 할머니
유언이야."
"지금껏 뭘 망설인 거야? 당장 떠나자."
"방금 떠나가 아니고 떠나자라고 했어?"
"그래. 같이 가줄게."
"왜?"
"네가 간다며? 날 떼어놓고 갈 생각은 아니지?"
"들켰네."
二.
"운전대 좀 잡아줘-"
"바람이 왜 이렇게 센 거야. 바람막이 다 한국에 놓고 왔구만."
"가이드 차 따라가면 된다고 했어. 저기 저 노란빛 보이지?"
"이렇게 꼭두새벽에 일어나 보기는 고등학생 때 이후로 처음이네- 누구 때문인지."
"자승자박입니다. 같이 가주겠다고 한 자 누구인가?"
"그래. 잘났다."
"그나저나 저 별들 좀 봐. 쏟아질 것 같지 않아?"
"저 별들 쏟아지면 지구 멸망해."
"좀, 좀! 천문학도 티 좀 그만 낼 수 없어?"
"자승자박입니다. 천문학도를 여행에 데려온 당신의 죄입니다."
三.
"가이드는 어디 간거야?"
"몰라. 가이드 따위."
"야! 해가 뜨고 있어."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야. 할머니는 내가 그걸 깨닫길 바랬던 거야."
"아름다운 것들은 덧없지만 그만큼 강력하니까-"
"난 아마 여기 또 오게 될 거야. 그때까지, 충실히 내 삶을 살아보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