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전우형 Mar 16. 2024

삶의 같은 장면을 살아내는 것이 서로에게 위안이라면

내내 맘이 쓰였어

삶의 같은 장면을 살아내는 것이

서로에게 위안이라면

우리는 사랑했고

어깨를 토닥였고

상처를 품었어

아픈 자리를 감쌌어


너의 기쁨이 나의 행복

너의 웃음이 나의 미소

너의 기도가 나의 호흡


나는 푸른 새벽을 바라보는 중이야

입김을 후 하고 멀리 불어보내며

청포도 사탕을 오물거리고 있어


목련과 산수유

홀로 선 플라타너스

길고 높은 하늘

하염없이 올려다보던 초승달

그 모든 정물들이

타는듯 붉은 능선 너머로 잠들고


나는 꿈을 꿔

잿빛 눈이 세상을 덮는 꿈을

그 속에 자리자리마다

네가 있어



작가의 이전글 헤아릴 수 없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