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마음에 내리는 비 같아서
흙탕물 같던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는가 싶다가도
하염없이 눈물을 쏟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텅 빈 걸 알게 된다
그럼 마음이 눈물로 차 있었던 건가
한순간 들이닥친 공허가
하루살이 같은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유충에서 성충이 되면서
입이 퇴화되어 버린 하루살이처럼
나도 어른이 된 순간
마음에 채워진 눈물의 양만큼만
버틸 수 있게 된 걸까
얼마나 남았나
나의 눈물은
할 수만 있다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모두 쏟아내고
하루살이처럼 저물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