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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전우형 Oct 12. 2024

눈물

눈물은 마음에 내리는 비 같아서

흙탕물 같던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는가 싶다가도

하염없이 눈물을 쏟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텅 빈 걸 알게 된다


그럼 마음이 눈물로 차 있었던 건가

한순간 들이닥친 공허가

하루살이 같은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유충에서 성충이 되면서

입이 퇴화되어 버린 하루살이처럼

나도 어른이 된 순간

마음에 채워진 눈물의 양만큼만

버틸 수 있게 된 걸까


얼마나 남았나

나의 눈물은

할 수만 있다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모두 쏟아내고

하루살이처럼 저물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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