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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dge IT Jan 18. 2021

코시국의 트렌드: 몰입형 고객 경험

코로나로 인해서 몰입형 고객 경험 (Immersive Experieince)을 제공하는 기술들이 주목을 받고 있어요. 코로나 이전에 비해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고객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몰입형 고객 경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CES에서 발표된 Panasonic의 프로젝션 기술을 이용한  Illuminarium 역시 바로 이러한 몰입형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이벤트 공간이구요.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해당 포스팅 아래에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ARTECHOUSE라는 공간에서 이러한 몰입형 고객경험을 제공하고 있어요.


우선 뉴욕의 ARTECHOUSE라는 몰입형 고객경험 공간에 대해 소개드릴게요. ARTECHOUSE는 첼시마켓의 보일러룸 공간을 문화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곳이에요. 16K, 150 메가픽셀의 정교한 레이저 프로젝션 기술을 사용해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색상을 디지털 예술공간에서 표현하게 해준 공간이죠. ARTECHOUSE는 이러한 최첨단 기술 플랫폼을 제공해서 예술가들과 관람객이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목라고 합니다.



혹시 넷플릭스의 "에밀리, 파리에 가다" 라는 드라마 속에 이 장면 기억나세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테마로 한 디지털 예술 공간이었는데요. 이곳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다만 훨씬 더 몰입감 있는 디지털 경험을  ARTECHOUSE에서는 제공하고 있다는 것!





이곳에 가보면 메인 홀의 공간에 (벽면과 바닥) 다양한 스펙트럼의 색상과 소리를 이용해서 디지털 영상을 계속 틀어줘요. 총 영상의 길이가 30분 정도 되는데요. 다양한 영상들이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됩니다. 굉장히 흡입력있는 경험이었어요.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나오는 고흐 전시회와 다르다고 생각되었던 점은 ARTECHOUSE에서는 벽면과 바닥의 경계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완벽한 몰입감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것이에요. 이러한 디지털 아트 공간에 가보면 거의 벽면에 디지털 영상 화면을 띄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ARTECHOUSE는 고도의 메가픽셀 프로젝션 기술을 통해서 벽면과 바닥의 경계를 굉장히 Seamless하게 연결해서 마치 둘의 경계가 사라지는 듯한 몰입감을 만들어냈어요.


영상에 따라서 마치 제가 바닷속에 있는 듯한 기분도 들고, 우주의 별들 속에 둥둥 떠다니는 느낌도 들고, 미래의 도시 속에 있는 느낌도 들더라구요. 



아래 영상에서는 마치 제가 인셉션 영화 속에 나오는 미래의 도시 속에 서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굉장히 몰입감 있었어요. 만일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영화를 상영해준다면 관람객들이 정말 그 영화 속에 있는듯한 느낌이 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래의 영화관은 이런 실제 같은 경험을 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요즘에는 영화도 극장개봉을 하기 보다는 온라인 개봉을 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왜 관람객들이 영화관에 가야 되는가에 대한 가치 재정립이 필요한 순간이 올 것이거든요. 영화관이라는 공간만이 관람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비교우위가 무엇이냐를 생각해보아야 할 텐데, 이러한 몰입형 고객 경험 (Immersive Experience)이 하나의 새로운 가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ARTECHOUSE 가 짧은 영화를 이러한 디지털 경험으로 전달해주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래 영상이 제일 좋았어요. 광활한 우주 속에서 내가 하나의 별이 되어서 둥둥 떠다니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이 들었거든요. 사실 이러한 디지털 경험과 음식을 연결해서 이벤트를 주최할 수도 있을거에요. 예를 들어서 파리 남부의 와이너리의 모습을 보여주며, 와인 테이스팅 행사를 생각해볼 수 있겠죠? 이렇게 연결해본다면 소비재 기업들과 (특히 식음료 기업)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무궁무진할거에요.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러한 디지털 영상과 관람객이 쌍방향 소통을 하지는 못한다는 것이었어요. 관람객이 다양한 스펙트럼의 색상 및 사운드로 인해 새로운 공간에 있는듯한 흡인력있는 경험을 제공하긴 하지만, 관람객이 해당 디지털 경험에 참여할 수는 없어요. 여기서 관람객이 "참여"를 한다는 의미는 관람객의 행동이 해당 디지털 경험, 예술작품에 영향을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ARTECHOUSE에서는 관람객이 ARTECHOUSE가 의도한 디지털 경험을 그대로 경험할 수 밖에 없어요. 


좀 더 쉽게 예를 들어볼게요. 아래 영상에서 제가 마치 빛속에서 태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죠? 이 영상은 제가 바닥에서 빛이 나오는 공간에 가서 서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에요. 즉 ARTECHOUSE가 의도한 곳에 가서 관람객인 제가 가서 서있는거죠. 만일 해당 디지털 경험이 관람객과 소통을 하는 경험이 되려면, 관람객이 서있는 공간 바닥에서 빛이 나오도록 바닥에 센서를 설치해서 설계를 해야 되었을거에요. 해당 바닥이나 벽면 전체를 그렇게 센서를 부착하기는 힘들테니 일부분만이라도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서 디지털 경험이 반응하고 달라지게 했더라면 관람객을 더욱 참여시키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위와 같은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유는 이미 ARTECHOUSE의 세부 전시 공간에서는 이러한 참여형 전시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즉 이미 이러한 기술력으로 관람객에게 디지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된다는 소리죠. 


아래의 세부 공간에서 관람객이 움직이는 대로 디지털 화면이 반응하면서 움직이죠? 이러한 기술력을 메인홀의 전시의 일부분에 넣어주었더라면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전시가 될 수 있었을 거에요.





 

뉴욕의 ARTECHOUSE는 최근 CES에서 보았던 Panasonic의 기술을 이용한 Illuminarium과 비슷하다고 느껴졌어요. 둘의 공통점은 바로 관람객에게 몰입형 경험 (Immersive Experience)를 제공하고자 하는 공간이라는 점이지요. 


CES의 발표 세션 중 하나인 Illuminariums: Building an Immersive Experience에서 소개된 Illuminarium은 Panasonic의 프로젝션 기술을 이용해서 전세계의 멋진 경험을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해요. 코로나로 인해서 앞으로는 예전만큼 여행을 자유롭게 하지 못할테니,  지구 건너편에서 일어나는 멋진 경험을 대신 Illumnarium에서 몰입감있게 재현해준다는 것이지요.


Illumnarium은 올해 여름 미국 Atlanta에서 사파리 경험을 제공함으로 오프닝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 Miami와 Las Vegas에 확장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Illuminarium은 몰입감 있는 시각경험을 위해서는 Panasonic의 프로젝션 기술을, 몰입감 있는 음향 기술을 위해서는 독일의 Holoplot의 오디오 기술을 이용하고 있어요.



제가 Illuminarium의 발표를 주의 깊게 본 이유는, 이러한 몰입형 고객 공간이 코로나로 인해 더욱 많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에요. 현재 뉴욕의 ARTECHOUSE가 전시를 점차 확장해 나가려는 추세 역시 이러한 트렌드 중 한 흐름으로 보이구요. 


Illumniarium의 ARTECHOUSE와 다르다고 생각되었던 부분은 바로 몰입형 음향 기술에 관련된 부분이었어요. 정말 몰입감 있는 경험을 주기 위해서는 디지털 이미지에 맞추어서 오디오도 정교하게 디자인 해야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사파리 경험이라면 오른쪽에서는 사자 울음 소리가 나고, 뒤에서는 가젤이 뛰어다니는 소리가 나고, 머리 위에서는 바람부는 소리가 나게 디자인 하는거죠. 해당 소리를 따로 녹음해서 어떤 오디오 기계로 어디에 위치시키고 이를 어떻게 디지털 이미지와 연결시키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결정되겠죠. 


개인적으로 Illuminarium의 Atalanta에서의 첫 전시가 굉장히 기대됩니다. 얼마나 몰입감 있는 시청각 경험을 가능케 했는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코로나로 인해 간접 경험을 실제와 같이 몰입감 있게 제공해주는 고객 몰입형 기술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해당 분야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고객 몰입형 경험 기술의 변화에 주목해서 비즈니스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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