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무미 Jun 07. 2022

롯데리아, 맥도날드 그리고 다운타우너

새우버거에 관하여

초딩 시절 살던 동네에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나란히 있었습니다. 그때는 왠지모르게(?) 롯데리아를 자주 갔었어요. 생일엔 어린이 세트로 친구들에게 생색을 팍팍 낸 기억이 있습니다. 초딩 친구들 얼굴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데 롯데리아에서 먹은 햄버거는 왜 기억이 또렷할까요?

고등학생부턴 맥도날드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시내에서 빨계떡 먹고 맥날 아이스크림 먹고 집에 갔어요. 지금 생각하면 설사 유발 조합인데 그때는 튼튼했나 봅니다. 심지어 맥도날드 알바하던 친구를 데리고 맥날에 갔습니다.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사과하고 있어요.

학창 시절 내내 새우버거는 브랜드를 불문하고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취업하고 나니 너무 맛있지 뭡니까. 어릴 적 엄마가 먹던 새우버거는 비리고 난리였는데 요즘은 그 비린 맛이 좋습디다.

다운타우너의 새우버거는 정말 통통해요. 한 입에 다 안 들어가요. 패티와 아래쪽 번이랑만 먹을 수 있어요. 왕큽니다. 그리고 어묵 맛이 주가 아니라 새우 맛이 많이 납니다. 코울슬로 같은 야채도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또 엄청 특별하진 않아요.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서 자식의 생일 파티를 지켜보던 엄마가 먹던 그 새우버거의 향수는 충분히 느낄 수 있어요.

어른의 맛인가 봐요 이게.


소식인 총평


✨️ 음식점 : 다운타우너
✨️시킨 메뉴 : 새우버거, 치즈감자튀김, 페리에
✨️ 특징 : 통통한 새우 패티가 들어있는 왕 큰 새우버거. 당신이 예상한 그 맛임에도 맛있습니다. 감자튀김은 둘이서 하나만 시켜도 됩니다. 개인적으론 치즈보단 김치 시즈닝 뿌린 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 남긴 양 : 새우버거 1/3, 감자튀김 1/3 (남녀 2명이서 먹었어요. 저는 원래 햄버거 하나 다 못 먹습니다.)
✨️ 총평 : 최근 먹어본 수제버거집 중에선 가장 좋아합니다. 안국점은 메뉴가 늦게 나오지만 맛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고기 육즙 줄줄 스타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작가의 이전글 오꼬노미야끼와 참을성 (feat.홍대 우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