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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PA 프로개꿀러 Mar 30. 2024

회계법인의 3월, 떠오르는 말은?

Mayday! 살려주세요

회계법인의 3월은 매우 바쁩니다. 감사부서는 감사보고서를 낸다고 바쁘고, 세무부서는 세무조정을 마무리하고 법인세 신고를 한다고 바쁩니다. 아, 신고한 지 5년이 지나기 전에 경정청구를 내야 하니 업무가 몰리기도 합니다. 

저는 그동안 법인세 신고 들어온 것을 검토하는 공무원이었지만 지금은 직접 신고를 대행하는 회계사로서 첫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3월 신고를 마무리하면서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회계법인 전문직들이 느끼는 3월은 다들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보다 회사의 결산 확정이 늦다

세무조정이야 금융회사처럼 상품이 워낙 많아서 검증할 게 많지 않으면 괜찮겠네라는 생각을 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회사의 결산을 토대로 세무조정이 진행되는데 회사 결산 자체가 그리 빠르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또한 아무리 세무조정을 가결산 자료로 한다 하더라도 결산의 숫자가 확정되는 것을 기다려야 합니다. (실무적으로는 이것을 숫자가 돌아간다고 표현합니다.)

회사의 결산은 늦어지지만 우리는 가결산한 자료로 정해진 짧은 일정에 맞추어 1차 세무조정을 한 뒤, 회사의 결산이 완료되면 그것을 바탕으로 최종 세무조정을 다시 하여야 합니다. 결산과정에서 계정과목이 바뀌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 그걸 캐치하지 못하면 나중에 큰일 날 것 같습니다..^^...


모두가 예민한 시기

단 시간에 일이 몰려서 그런지 평소같이 다른 잡일들이 종종 들어오더라도 이 시기에는 먼저 짜증부터 나는 것 같습니다. 블라인드 등 커뮤니티에 보면 불만사항들도 많이 올라옵니다. 아마 너무 바쁜 탓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 거겠지요? 저는 세무조정보다는 경정청구를 주로 하고 있는데 경정청구를 기한 안에 넣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들어온 지 한 5~6개월 만에 오래간만에 숨 차가면서 일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 자리가 없다

이 시기에는 법인 사무실에도 남는 자리가 없이 빽빽해 당황스럽습니다. 원래 정원보다 적게 사무실 자리를 운영했나라는 생각도 드는 시기입니다. 참고로 저희 법인은 호텔링이라고 오늘 내가 어디에 앉아서 일할 지를 내가 정하는 시스템인데 이렇게 다들 감사나, 조정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에는 조금이라도 늦게 사무실에 왔다가는 자리 앉기도 쉽지 않아 떠돌아다녀야 합니다.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요즘은 3월 신고가 마무리 되더라도 1분기 검토를 4월에 시작하여야 해서 숨을 크게 돌릴 수 있는 시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4월 필드 시기를 언제로 하여야 할지 조율 중인데, 시즌이 끝나 숨좀 돌려볼까라는 생각이 들기에는 또 다른 일이 바로 시작되는 느낌이라 그리 즐겁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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