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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선아 또는 끌라라 Nov 29. 2022

사랑, 지켜주고 싶은 마음

차읍녀 일기

나는 소위 덕력이라는 것이 부족하다. 그러나 덕력과 애정은 다른 문제다.

예를 들어 나는 박재범, 라이언 고슬링 등을 좋아하지만 그 사람의 이상형이나 가족관계,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다. 어쩌면 알고 싶지 않다. 모든 걸 알게 됐을 때의 실망감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모습대로 그 사람을 바라봐주고 싶기 때문이다. 한평생 강한 모습만 보여왔던 아빠의 눈물 앞에 위로로 성큼 다가서기보다는 못 본 척 자리를 피해 주는 것 또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만약 싸움을 한다면 꼼짝없이 상대를 몰아붙이는 그런 태도는 좋아하지 않는다. 극단적인 말로 일방적 죄책감을 주입하려는 시도 같은 것들 말이다. 싸움의 원인이 대개  사람의 잘못인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맘이 넓고 성숙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좋은 모습만 보고 오래 사랑하고 싶은 욕심이다. 결국  사람지켜주는 일이 나를 지키는 것이라서. 우리의 사랑은 계속 되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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