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정은 Sep 21. 2020

슬픔은 오로지 나만의 것인가요?

슬픔은 오로지 나의 것이었는데

이제는 그렇지만은 아니게 되었다.

슬픔을 오롯이 느낀 게 언제인지

슬픔마저 들려달라는 이에게

내 슬픔은 오로지 나만의 것이라는 걸

어떻게 전해야

한참을 슬픔의 이불 속에 들어있다

세상에 나올 수 있을까


물에 빛을 빠트리면

수용할 수 없어 흐드러지고

사랑하던 달마저 손에서 놓쳐버리면

낭만의 바다를 낳는데


속없이 노년의 부부는

서로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슬픔보다 즐거운 게 우선인

어린아이들은 잠자리를 쫓고

여전히 혼자인 보랏빛 소녀는

슬픔의 가슴을 품고 눈물을 흘린다.


작가의 이전글 스톱모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