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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 맘 Jul 04. 2021

아이도 셋이면서 뭘 자꾸 하려고 해!

혹해서 시작한 공부




의도치 않게 홈쇼핑 보다가 혹 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시간을 다시 결제 전으로 돌리고 싶네요. 시험 스트레스로 글 쓰는 것도 미루다가 잠깐 마음을 다잡고 이렇게 짧은 글을 오랜만에 남겨봅니다.



아이도 셋이면서 뭘 자꾸 하려고 해!


  가장 친한 친구에게서 들은 말이다. 그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정신없이 3,4년을 아이 낳고 키우다가 제대로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나이도 들었고 사춘기처럼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남편은 이 마음을 알까? 내가 말 한다한들 이해는 할 수 있을까? 아니 이해하는 척이라도 할까? 뭔가 끊임없이 계속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나로서는 아이 셋만 키우면서 주부로서의 삶을 산다는 건 참 괴로운 일이었다. 뭔가를 하려고 자꾸 기웃거리는 나를 보며 아이 셋 키우는 것도 버거워하면서 뭘 자꾸 하려고 찾아 헤매냐며 핀잔을 주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

 

  그렇다. 딱히 지금은 아이들 때문에 뭔가를 바로 할 수는 없지만 준비를 하고 싶었다. 준비를 해 놓으면 나중에 무언가 하나는 얻어걸리겠지. 나는 그렇게 자격증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수납정리 전문가, 피부미용, 피부 메이크업 등 국가, 민간 구분하지 않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실기시험까지 봐야 했던 피부 관련 자격증들은 남편에게 싫은 소리까지 들어가며 힘겹게 도전해야 했다. 엄연히 시험이었기에 스트레스가 나름 있었는데 그 스트레스를 나도 모르게 아이들과 남편에게 전염시킨 것이다. 남편은 그럴 거면 다 때려치우라는 말까지 했다. 그 소리까지 들으니 더욱 오기가 생겼고, 결국 슈퍼우먼이 된 것처럼 집안일도 아이들 케어도 자격증 공부도 열심히 했다. 뭔가를 집중해서 이 악물고 도전할 수 있었다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끼며 지금은 당장 관련된 일을 할 수는 없지만 나의 커리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요즘은 공인중개사 자격증 공부가 한창이다. '내가 이 어려운 법 공부를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나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에도 여러 번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뒤덮지만 이 악물고 참고 있다. 전에는 내가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 자격증 공부 하나로도 벅참을 느낀다. 체력도 예전만 못하고 두뇌 회전도 빨리  안되고 아! 요즘은 정말 이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 뿐이다. 내가 시작한 일이지만 참 이해할 수 없게 질질 끌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뒤돌아 서면 잊어버리기 일쑤!


  누가 나에게 합격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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