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의 인터뷰를 보면서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던 마음속의 편견들이 조금은 사라지셨나요?
Having read some of the previous interview posts, did some of the pre-existing prejudice disappear?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떠올릴 때면 '빨간색'을 생각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떠올리면 억눌려있는 빨간색을 떠오른다고 답해주셨습니다.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할 때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이와 같은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고 북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When people think of North Korea, we expect that they would think of the colour ‘red’. In the previous post, many people responded that they associate the ‘red’ with oppression when having North Korea in mind. As previously mentioned in the introduction to the project, we are looking to create an opportunity that will eliminate the commonly-held stereotypes of North Korea and will also explore their potential.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 ‘색色’의 4번째 포스팅은 남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북한에 대한 생각들이 아닌 그와는 전혀 다를 수도, 혹은 같을 수도 있는 탈북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such, the fourth post of the Saek/Colours project concerns the views on North Korea of the North Korean defectors themselves, which may or may not differ to those of the South Koreans.
이번 포스팅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들의 이야기와 색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인터뷰했습니다.
In this post, we interviewed their untold stories and their own unique ‘colour’/saek, and how they perceive themselves.
이향 / 24세 / 2013년 탈북 / 2013 남한 입국
Lee Hyang / 24 years old/ Defected 2013 / South Korea entry 2013
"저는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태어났고 16년을 살다가 2013년 2월 말경 탈북했고 제3 국을 걸쳐 2013년 4월에 바로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오는 과정은 조금 고단하고 매우 힘들었지만 한국에 와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중학교에 입학하여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북한에서는 잘 먹고 잘 살면서 좋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제 꿈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제 꿈은 스스로 타인의 도움 없이 설 수 있는 제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보다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해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I was born in Hamkyung Bukdo, Chungjin where I lived for 16 years. Towards the end of February 2013, I escaped North Korea via a third country and entered South Korea in April. My journey was perilous and difficult but I was delighted to have made it to South Korea. Upon arrival I was fortunate to have been able to immediately enroll and study in middle school. In North Korea, my dream had been to be able to eat and live well, and marry a good man. However, my dream now is to be able to stand up for myself without relying on the help of others. I would like to continuously learn and experience so that I can spend my life volunteering wherever possible.
"저는 이전에는 빨간색을 좋아하거나 파란색을 좋아해서 저를 빨간색이나 파란색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노란색입니다. 그 이유는 노란색은 적대감이 없고 물들기 쉬워서 남한의 문화나 사회생활들을 잘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입생을 상징하는 색 같기도 해서 좋아합니다."
I used to like the colours red and blue and connected myself with those colours. But now it’s yellow. This is because yellow is not hostile and can easily absorb South Korea’s culture and social norms. It also seems to represent that feeling you get on the day first at a new school, which I like.
"제가 남한에 와서 만난 남한 사람들은 저를 편견 없이 대해주었고 다들 북한에 대해서 궁금해했어요. 그래서 저는 스스럼없이 그들에게 북한에서 겪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친하게 지내게 됐습니다. 물론 남한 사람들이 탈북민을 조금은 낯선 시선으로 보기도 합니다. 탈북민을 생각하면 먼저 북한이 떠오른다고 하면서 같은 민족이지만 다른 나라, 혹은 동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처럼 바라보기도 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북한에서 왔다는 피해의식이 조금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북한에서 온 것이 제 장점이 되어서 좋은 기회들을 많이 얻고 있습니다. 제가 특별한 것에 감사하고 있고, 이전의 경험들이 제 삶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The people I met in South Korea treated me without prejudice and were genuinely curious about North Korea. I was able to build a closer relationship by openly sharing my experiences in the North. There are indeed instances when South Koreans regard the defectors with suspicion. When they hear about defectors they think of North Korea as a foreign country even though we actually share the same heritage. When I first arrived I was insecure that I was from the North but now I view my background as a strength that opened a lot of doors to many opportunities. I am thankful for my uniqueness, and my previous experiences are having a positive impact on my life.
"그렇지만 제가 북한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북한 사람들이 뉴스에 오르내릴 때마다 싫고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고, 저에게 불똥이 튈까 걱정됩니다. 그런 제 모습에 조금은 놀라기도 해요."
Despite my Northern roots, I still get nervous when North Korea comes up on the news and I get worried that it my adversely affect me. These are the times where I surprise myself.
익명/ 22세 / 2016년 탈북 / 2017년 남한 입국
Anonymous / 22 years old / Defected 2016 / South Korea entry 2017
"남한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를 편견 없이 대해 줬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국가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Most people I’ve met in South Korea have not treated me prejudicially. But it seems like the commonplace perception on North Korea is that it is a mystical country that doesn’t actually exist on the face of the Earth.
-남한에서 생긴 가장 인상 깊은 기억이 있나요?
-What’s the most memorable thing you remember from your time in South Korea?
"처음 친구들을 만나고 친구들이 다른 친구에게 북한에서 온 친구가 있다고 이야기했을 때 믿지 않았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I remember when I first made friends, they told their own friends that they met someone from the North and their friends would not believe them.
익명 / 19세 / 2015년 탈북 / 2017년 남한 입국
Anonymous / 19 years old / Defected 2015 / South Korean entry 2017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일반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입니다. 북한에서는 예술 분야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남한 사회를 살아가면서 남북관계에 대한 관심이 생겨, 주변국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필요한 일을 하고자 해요. 그리고 저는 '빨간색'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이유는 항상 열정적이고 불에 타지 않는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Hi. I am a female student currently in my 3rd year of high school. In North Korea I was primarily interested in and spent a lot of effort in the arts so I wanted to become a pianist. But living in South Korea now, I have developed interest in the bilateral relationship between the South and North Koreas. I now want to work to resolve the tension between the North and the South and to improve relations with neighbouring countries. I associate myself with the colour ‘red’ because I am always passionate and relentlessly driven towards my goals.
"저는 학교나 교회, 모임 등을 통하여 많은 남한 사람들을 만났어요. 최근에는 많은 탈북민들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고 '모란봉 클럽', '이만갑'과 같은 프로그램들의 영향력으로 인해 시선을 받지는 않아요. 아직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던 저를 도와주려 하시고, 제가 잘 모르거나 필요한 부분에 대하여 도움을 청하면 반겨 주셨던 분들도 계셨지만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면서 차별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 가서 어떤 사람을 만나도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상대방의 태도와 입장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I have met many South Koreans at school, church and various social groups. More recently, the an increasing number of North Korean defectors who are regionally spread out and the airing of TV programmes such as ‘Moranbong Club’ and ‘Now On My Way to Meet You’ (이제 만나러 갑니다),
"사람들마다 북한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난 사람들 중에는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탈북민 들을 도와주려고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딱히 관심이 없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딱히 탈북민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계십니다. 탈북민이라고 하면 조금 무시하는 시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이게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금 부족하고 서투른 부분이 있지만 남한에서 태어나 자란 친구들과 비교하면 부족한 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ach person will have their own view on North Korea. Although I have met people with a vested interest in North Korean and actively help out, I think there are more of those who are not particularly interested. There are also others who do not like defectors. These people have a tendency to look down upon defectors and I think it’s wrong. It’s only inevitable that there is be a disparity between us and the people who have grown up in the South.
"저는 북한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남한 사람들이 겪어 보지 못한 드라마 같은 일들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런 성장과정을 통해 강한 의지와 자립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무슨 일이든지 원하는 목표에 좌절하지 않는 강렬한 의지가 삶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탈북민이라는 편견이 사회에 물들어 있기 때문에 가끔씩 억울하거나 혼란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Because I was born in North Korea, I have gone through real-life experiences that South Koreans can only observe in movies, and as a result I developed strong determination and independence. The sheer will that prevails over any hardships in achieving my goals is a foundation for my life. But this society is still dripping with prejudice against defectors that leaves me dejected and confused at times.
-남한에서 겪은 일 중 가장 인상 깊은 일이 뭔가요?
-What’s the most memorable experience you’ve had in South Korea?
"공부를 하느라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진 못했는데 롯데월드를 한 번 갔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
I wasn’t able to spend a lot of time with my family as I had to study but we went to Lotte World once. Now that I think about it that’s the most memorable experience for me.
익명/ 24세 / 2002년 탈북 / 2002년 남한 입국
Anonymous / 24 years old / Defected 2002 / South Korea entry 2002
"저는 어렸을 때 한국에 와서 북한에 대한 기억이 없어요. 북한에 있었을 때는 어렸을 때라 생존 욕뿐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금은 잘 살아가는 게 꿈 혹은 소망입니다. 저는 제가 남한 사람이라고 불리든, 북한 사람이라고 불리든 상관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남한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딱히 서로 의식하지 않아서 아무 문제없이 지낸 것 같습니다."
I came to South Korea when I was young so I don’t have much memories of North Korea. I suspect my life was driven by basic survival instincts in the North. Now I just wish to live a happy life. I don’t mind whether I am called South Korean or North Korean. I don’t think this issue has really come up in the South so it hasn’t been much of a problem.
-북한에서 왔다는 배경이 현재 삶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나요?
-How is your background of coming from North Korea impacting your current life?
"북한과 관련된 얘기를 듣거나 북한과 관련된 일을 할 때 적용되기에 제 삶에는 계륵같이 작용합니다."
It has minimal impact only when I hear about North Korea or do things related to it.
익명 / 23세 / 2015년 탈북 / 2015년 남한 입국
Anonymous / 23 years old / Defected 2015 / South Korean entry 2015
"저는 북한 양강도 풍서군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 북한에서 제 꿈은 다양했는데요 초등학생 때는 과학자가 되어 달에 가고 싶었고 중학생 때는 경찰이 꿈이었습니다. 지금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어요."
I was born and raised in Yanggangdo Pungseo geun, North Korea. I had a variety of dreams there. In primary school I wanted to become a scientist and go to the moon. In middle school I wanted to become a policeman. Currently, I am attending a university in Seoul.
"한국에 정착하면서 만난 남한 사람들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친근하게 먼저 다가오는 사람, 탈북민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사람, 그냥 관심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저는 그들에게 탈북학생으로 다가간 것이 아니라 그냥 저라는 사람 자체로 다가가려고 노력했습니다."
I can place the South Koreans I’ve met into three categories: those who are friendly and approach you first, those who are discriminatory and look down on defectors, and those who just don’t care. But personally, I tried to approach people not as a young defector, but by being myself simply as another human being.
"제가 본 남한 사회에서의 탈북민과 북한에 대한 시선은 두 가지였습니다. 먼저 북한은 한국을 힘들게 하는 존재이며 북한 사람들은 못 살고 무식하다, 즉 차별적인 시각이죠. 다른 시선은 북한과 탈북민은 한국이 도와줘야 하는 존재이고 그들은 능력이 없기에 도와줘야 한다는 시선이에요. 양쪽 시선 모두에서 공통적인 점은 한국 사람들이 탈북민이나 북한보다는 우월하다는 시선이 이 존재한다는 거예요."
I’ve encountered two mainstream views of how South Korean society regards North Korea. On one hand, North Korea is a nuisance for South Korea and North Koreans are poor and uneducated – the discriminatory stream. On the other hand, North Koreans and defectors are helpless and are in need of support from the South. What’s common in both viewpoints is the notion that the South Koreans are superior to the North Koreans or the defectors.
"제가 북한에서 왔다는 배경은, 제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에요. 탈북민이라는 배경이 저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만들 것 같아 숨기면서 솔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I am unable to tell everyone that I meet the fact that I am from North Korea. I think hide it because I think my background will be a cause for my discrimination.
-자신을 남한 사람, 북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어떤 말이 잘 어울릴까요?
-How would you describe yourself as other than a North or South Korean?
"저는 제 자신을 대나무 같은 사람으로 늘 한결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I see myself as a bamboo where I have a consistent mindset that would like to drive the change in our society
익명 / 24세 /2011년 탈북
Anonymous / 24 years old / Defected 2011
"저는 황해남도 해주 출신이고 저 스스로를 많은 변화를 겪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북한에서 제 꿈은 재봉사, 패션 디자이너였습니다."
I am from Hwanghae Haeju and I believe I have gone through a lot of changes. In North Korea my dream was to be a tailor or a fashion designer.
"제가 남한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다 좋으신 분들이었어요. 모두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그래서 저도 맘을 터놓고 대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직까지 남한에는 탈북민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안 그런 분들도 계시지만 탈북민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대부분 북한에 대해서도 이제는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Most of the people that I met in South Korea have been nice. They were all kind and that allowed me to open up to them. But there still exists a lot of negativity towards defectors. Although there are a few who do not, it seems that many are still wary of defectors. Most people seem to think North Korea as now a completely foreign country.
"이제는 북한에 대한 기억이 대부분 사라진 것 같습니다. 제 현재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남한에 와서의 기억들이지 북한에서 살던 기억은 아닌 것 같아요. 북한에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를 저는 백지라고 표현할 수 있었는데, 지금의 저는 조금 세상에 물든 아이보리색인 것 같습니다."
I think a lot of the memories of North Korea have now disappeared. Those that impact my life right now are from when I’ve been in South Korea, not whilst in the North. You could say that I was like a completely white canvas when I first arrived in the South from the North, but now I’ve been coloured by the world into ivory.
익명 / 23세 / 2008년 탈북 / 2009년 남한 입국
Anonymous / 23 years old / Defected 2008 / South Korea entry 2009
"북한에서 가장 간절했던 소망은 잏밥(쌀밥)에 고깃국을 마음껏 먹는 것이었습니다. 멋진 자동차를 운전해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꿈은 차고 넘치게 이루어졌습니다. 지금 제 소망은 이 차고 넘치게 이루어진 꿈을 북한에 아직도 있는 제 친구들에게 똑같이 전해주는 것이에요."
The one thing I wanted the most in North Korea was to be able to freely eat white rice and meat stew. I also wanted to drive a cool car. I have achieved these dreams through and through. My goal now is to help my friends achieve their own dreams like I have been able to.
"저에겐 사실 남한에서의 매일매일이 인상 깊은 새로운 날들입니다. 처음 남한에 온 날부터 현재까지 매일매일이 감사와 새로움의 연속입니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걸어 등교하다가 잘 닦여진 포장도로를 차를 타고 달리는 하루하루, 요즘같이 햇감자가 나기를 기다리며 배고프던 보릿고개가 아닌 사계절 없는 음식이 없는 날들, 햇빛이 뜨거우면 차를 타고 멀리 다른 지역에 하루 만에 피서를 다녀올 수 있는 매일매일이 인상 깊고 새롭습니다."
To be honest, every day in South Korea is new and memorable for me. Since the very first day until this moment, I am continuously grateful for each new day. Going from having to hike jagged mountain paths just to get to school to being able to drive on polished highways, or from being famished whilst waiting for the potato harvest to being able to eat anything throughout all of the seasons, or being able to go on a day trip from a long drive when the weather is nice. Each and every day is new and special.
"대한민국에 정착하는 순간부터 남한 사람들은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저는 처음 사람들을 만날 때 제 고향을 말하고 진솔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진솔함 앞에 무례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처음 만났던 친구들과 인연을 이어가며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Ever since settling down in South Korea, people here have been friendly. When I first met them, I was honest about my background and I tried to approach them genuinely as possible. There weren’t many people who were rude to that. I’m still good friends with the people I first met here.
"그렇지만 탈북민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무래도 세대별 또는 지역별 또는 갖고 있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에서 정권을 잡은 사람들의 그릇된 권력욕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무참히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살해당했고 현재도 많은 북한 사람들이 억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자유를 가진 사람으로서 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But the way people view defectors varies between generations, by region, or by individual political beliefs. The same for the way people view North Korea. But the fundamentally important thing is the people in power in North Korea have committed systematic and widespread genocide, blinded by their desire for power, and many are still oppression to this very day. I believe that there is a duty for the people who have freedom to help those in need.
"북한에서 왔기 때문에 저는 특별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북한에서 와서 남한을 잘 모르고 문화적으로도 뒤처지고 학업도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 왔기 때문에 남한과 북한을 모두 알아서 연결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은 경험해 보지 못한 북한의 문화를 알기에 제가 더 특별해졌습니다. 또한 누구나 하는 똑같은 학업이 아닌 저만의 탈북자라는 정체성이 더해져 더 특별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북한에서 왔다는 저의 배경이 현재 저의 삶에 특별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Because I’m from North Korea, I have become unique. It’s not that I don’t know much about South Korea or cannot keep up with its culture or education because I’m from the North, but rather that I can connect the North and the South because I know both worlds, and the experiences in the North that I’ve gone through but other have not, make me special. Also, my distinct identity as a defector adds a different element to my education. The fact that I am from North Korea adds special value to my life.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저를 ‘부름 받은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떠밀려오면 불행하고 부름 받고 보내심을 받아 그곳으로 가면 행복합니다. 우리는 재수 없이 북한에 태어나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남한으로 탈출한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직 자유를 모르는 2천5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고, 대한민국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스스로의 인생을 어떻게 정의하던 상관은 없지만 나의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라는 사명을 갖는다면 그런 사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And so I would express myself as the ‘Chosen One’. Our lives are miserable if we are forced upon it, but we become happy if we are chosen and sent towards it. We are not unfortunate to have been born in the North Korea and to have escaped to the South in search of a better life. We are ‘chosen’ to give freedom to the uninformed 25 million people, and to add livelihood to Korea. I think that individuals should make decisions about their lives however they want, but I believe that our lives will be changed by how we identify ourselves. I think that if I believe that I am chosen, I am, in fact, chosen.
익명 / 49세 / 2006년 탈북 / 2007년 남한 입국
Anonymous / 49 years old / Defected 2006 / Resettled in South Korea 2007
"저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의존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저를 소개하고 싶어요."
I would like to introduce myself as a person that do not harm or rely on others
"북한에서 왔다 보니까 모르는 것이 참 많아요. 특히 젊은 사람들의 학교생활, 회사생활, 등 그들이 겪은 것을 겪어보지 못했으니까요. 지금 딸이 대학생인데 입시 준비를 하고 대학공부를 하고, 지금은 취직을 준비하는데 도와주지 못해서 안타깝죠. 도움을 주지 못해도 폐를 끼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아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알아서 하고 싶고요. 북한에서 왔기 때문에 남한생활을 다 아는 것이 아니기에 도움을 준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받으면서 살고 싶어요."
There are a lot of things I don’t know about having come from North Korea. Especially the younger generation’s school life, working culture etc… because I haven’t been able to experience them. My daughter is a university student right now, and it’s a shame because I couldn’t help with her university applications and school work, nor with her impending job applications. I may not be able to help, but I certainly don’t want to be burden on others or rely upon them. I would like to be able to do things by myself. But since I’m from the North and so cannot fully know about what life is like in South Korea, I would like to receive help if it’s available.
"북한에서는 예술인이 되고 싶었어요. 북한에 살 때 주위 사람 중에 예술을 하는 사람이 많기도 주위 사람들이 나서서 무대에 오르고 박수받고 그런 걸 보면 나도 하고 싶고. 그래서 시작했었는데 적성에 안 맞았는지 열심히 하진 않았던 거 같아요. 오래 못 하고 포기했어요."
In the North I want to become an artist. When I lived there, many people close to me were artists and I admired how they would get up on stage and be applauded. I wanted to feel that myself so I tried it out. But it may not have been my true calling because I realise that I didn’t really put all of my effort into it. It didn’t last long and I soon gave up.
"지금의 꿈은 딸이 잘 되는 것 밖에 없습니다. 돈에도 큰 관심이 없고, 하루하루 사는 게 막 즐겁거나, 짧고 굵게 살고 싶은 생각도 없고 자식이 잘 됐으면 좋겠는 게 유일한 소망이에요. 딸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성공했으면 좋겠고, 성공을 하지 못하더라도 어디 가서 스트레스받지 말고 누군가에게 주눅 들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죠."
My only wish is for my daughter to end up well. I don’t really care about money, nor am I especially happy or enthusiastic about living life to its fullest. I just want her to be happy. I want her to find what she wants to do with her life and become successfully, and even if not I would like her live stress-free and not undermined by anyone.
"한국에 와서 바로 일하진 못했던 거 같아요. 주위에 북한이탈주민이 많고, 일을 하면서 남한 사람과 어울리지 못했으니 한국에 와서도 몇 년 동안은 한국 사람들을 잘 몰랐습니다. 한국에 와서 5,6년이 지나고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북한 사람들은 좀 격한 점이 있어요. 근데 한국 사람들은 말을 해도 조심히 말하고 에둘러서 감정이 상하지 않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상사가 갑질을 해도 참기도 하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오늘 일터에서 잘리더라도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하는 성격이라서 다 하고 살았거든요. 무시당하거나 억울한 것은 못 참았죠. 누구한테 지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런지 차별을 받거나 그런 건 없었던 거 같아요. 직접적으로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고요. 오히려 말도 나긋하게 하고 친절하게 대하고 다른 사람들이 상처 받을까 봐 에둘러 말하는 걸 보면서 이런 점은 나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I couldn’t work straight after I arrived in South Korea. There were a of defectors around me and I couldn’t connect with South Koreans so for a several years I didn’t know a lot of South Koreans. I started working 5,6 years after arriving here and the thing about North Koreans is that we tend to have a bit of a temper. In contrast, many South Koreans are careful about what they say, and they speak indirectly to avoid hurting others’ feelings. Some people stay silent even when their bosses abuse their power or let themselves be pushed over. But I am someone who has to speak his mind, even if that might get me fired. I could not stand being treated unfairly or being look down upon. I’m not one to back down so I was particularly discriminated against. There wasn’t anyone who would bluntly say things to my face either. In fact I thought that I should learn how to be soft-spoken and subtle about the things I say.
"주위에 북한에서 온 친구들이 많아서 그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북한 사람들을 좋게 생각하는 것 같진 않아요. 간혹 못 사는 나라에서 왔다고 깔보는 사람도 있고요. 근데 저는 따뜻한 시선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모르는 것이 있어서 물어보면 다들 친절하게 대답해주고요."
I have a lot of friends who are from North Korea and they thought that they weren’t received well and there were sometimes people who looked down on them for coming from a poor country. But I personally have many positive experiences. Everyone was really kind when answering my questions about some things I didn’t know.
-남한에 와서 가장 인상 깊은 기억이 있나요?
-What’s the most memorable thing since coming to South Korea
"화장실이 깨끗해서 놀랐어요. 화장실에 더운물 찬물 나오고 비누가 있고, 그리고 너무 깨끗해서 놀랐어요. 아마 화장실이 이처럼 깨끗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는 거 같아요. 외국을 여러군 데 가봐도 한국처럼 화장실이 깨끗한 데는 없고, 또 깨끗한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없었어요."
I was surprised by how clean the bathrooms are. There’s hot water, cold water and soap, and it’s so clean! I don’t think there’s another country where the bathrooms are as clean as South Korea. Even travelling abroad, I’ve not seen bathrooms that are as clean as here, nor where they were free to use.
익명 / 25세 / 2007년 탈북 / 2008년 남한 입국
Anonymous / 25 years old / Defected 2007 / South Korea entry 2008
"북한에서의 꿈은 배우였어요. 동네에 아들이 평양에서 배우를 하는 집이 있었는데, 아들이 가끔 집에 내려오면 동네 사람들이 다들 구경하러 가고 신기해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주목받고 싶기도 하고 멋있는 직업인 거 같아서 배우를 하고 싶었어요. 지금 제 꿈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져서 프리랜서를 하면서 먹고살았으면 하는 게 꿈이에요. 하지만 프리랜서가 아니더라도 공기업이나 NGO에 들어가서 사회공헌을 하고 싶기도 해요."
I wanted to be an actor when I was in North Korea. The son of a neighbouring family was an actor and everyone in the local community was fascinated and went to see him whenever he returned home from time to time. I also wanted the attention and thought it was a cool thing to do, so I wanted to become an actor too. But now I want to earn my living as a freelancer because there are many things I can do now. If not, I want to work in the public sector or at an NGO and contribute to society.
"초등학생 때 한국에 왔는데, 성격이 내성적이고 자존감이 없기도 해서 무시를 많이 당했어요. 북한에서 왔다고 하니 대부분 무시하고 싫어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 ‘한국 사람들은 다들 북한에서 온 사람들을 싫어하는구나’ 하고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무시를 해도 내가 잘못으로 여겼던 것 같아요. 근데 북한에서 온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기는 자신을 무시하면 맞서 싸웠다고 하더라고요. "
I arrived in South Korea when I was in elementary school, and I was looked down on by other kids because I was an introvert with low self-esteem. Most kids openly showed disdain when I told them I was from the North. I used to think that was normal. I accepted it as fact the thought that ‘all South Koreans hate North Koreans’. So I took those negative perceptions as my fault. But when I heard from other North Korean defector friends they said that they confronted the people who looked down on them.
"지금은 대학생이라 그런지 북한에서 왔다고 해서 앞에서 대놓고 무시하거나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 거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 비해 인식도 많이 좋아진 거 같고요. 아무래도 동정의 시선이 있는 거 같아요. 제가 친구에게 북한에서 왔다고 말했는데, 그 친구가 부모님에게 '내 친구 북한에서 왔대.'라고 말했더니 부모님이 '그래? 잘해줘. 맛있는 것도 사주고.'라고 하시더래요. 나쁜 말은 하나도 없고 좋은 말들이지만 누군가가 대전에서 왔다고 하면 ‘그래?’ 하고 넘기지 잘해주라거나 맛있는 걸 사주라는 말은 하지 않잖아요."
I’m a university student now, so I think that may be why there aren’t people who blatantly look down on me. I think the general perception has changed for the better too. I think inevitably, there is some pity involved too. I told a friend I was from North Korea and their parents told them to be nice to me and buy me good meals. They’re very kind things to say, but when you hear someone’s from Daejeon for example, you don’t really say anything about it.
"그리고 제가 중학교 때 북한에서 왔다는 소문이 퍼졌는데 부모님들이 아이들한테 저랑 놀지 말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큰 상처였죠. 잘못한 것도 없는데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으니. 시선이 좋지많은 않은 거 같아요. 제 주위에는 북한에서 왔다고 결혼 반대하는 분도 있고, 북한에서 왔다고 친구를 지인에게 소개해주지 않는 사람도 있고요."
When I was in middle school, word spread that I was from North Korea and parents would tell their kids not to hang out with me. That was very hurtful. I hadn’t done anything wrong but I was bullied just because I was from the North. It revealed that the social perception of North Koreans wasn’t all that good. Around me there have been people whose parents objected to the marriage because of their partner’s North Korean roots, and others who would not introduce their North Korean friend to other friends.
"전에 비해서는 좋아졌지만, 아직까지는 북한 사람을 보는 시선이 긍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 지금 생각나는 건 대학교 때 통일 관련 수업에서 교수님이 통일을 했을 때 값 싼 노동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 거예요. 좀 당황했었어요. 통일을 하면 북한 사람도 남한 사람도 다 같은 나라 사람이고, 같은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 게 맞잖아요."
Things have gotten much better now, but even still the general outlook towards North Koreans is not entirely positive. One thing that stands out in my mind is that at university, my professor for a reunification related course said that reunification would bring in an abundance of cheap manual labour (to South Korea). I was shocked. If reunification occurs, both ‘North’ and ‘South’ Koreans would all be equal citizens under one country, and they should all be given the same income.
"이렇게 북한 사람들은 돈을 적게 줘도 된다는 인식은 북한 사람을 열등하게 보는 것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통일을 경제적 이익으로만 보는 것도 안타까워요. 대학교뿐만 아니라 중, 고등학교에서도 통일을 이야기할 때 경제적 이익과 손해로만 보는데 그게 아니라 사람들에 주목했으면 좋겠어요."
The perception that North Koreans can be paid less arises from the inherent acknowledgement that they are inferior. It’s a shame to view the reunification only from an economic standpoint. When they discuss reunification not just at university but also at high schools and middle schools, it’s only about the economic benefits and losses, but I hope they focus on the people too.
"요즘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색은 회색인 거 같아요.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많다 보니 답답할 때도 있고, 열심히 살고는 있으나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게 맞는지 회의가 들 때도 있어요. 화창하지만은 않은 시기인 거 같아요.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 북한에서 왔다고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 베푸는 혜택 같은 것은 감사하게 생각하며 받고, 나중에 꼭 다른 사람한테 베풀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도 우리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믿고, 우리가 사회를 바꿀 가능성이 있고,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란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혹 저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북한에서 왔다고 무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며, 그런 사람들과 맞서 싸우라고 말하고 싶어요."
I think the colour grey represents who I am nowadays. Sometimes I get frustrated when a lot of things don’t go my way, and even though I am working hard in life sometimes I feel disillusioned. It’s not all rosy. I would like the defectors to not back down just because they’re from the North and maintain their pride. I would like defectors to be grateful for the benefits we receive in South Korea and we should all give back to others in the future. We must have faith that we have our own roles to play in society, that we have the ability to bring about social change, and we all have potential. And if someone like me is reading this, I want to tell them that it’s not normal for people to look down on you just because you’re from the North and that you should stand up for yourself.
익명 / 24세 / 2015년 탈북 / 2015년 남한 입국
Anonymous / 24 years old / Defected 2015 / South Korea entry 2015
"북한에 있었을 때는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사 입고 싶은 옷 다 사 입는 게 꿈이었어요. 지금은 인성 면에서는 나눔을 할 줄 알고, 공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며, 회사를 다니면서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한 해에 한 번씩 가족끼리 외국여행을 가는 게 꿈입니다."
It was my dream in North Korea to eat as much as I wanted and buy as many clothes as I wanted. Now I wish to become a person who can share and empathise with others, to be able to give my parents some money from working, and to be able to go on a family holiday abroad once a year.
"저를 만난 사람들은 저를 대하는 방법은 모두 다양했습니다. 대부분은 저의 배경을 이야기했을 경우 처음에는 조금 놀라지만 금방 다른 친구들과 같게 대했어요. 저는 모든 사람들이 살아온 배경이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 살아온 배경이 다른 것이지 그 다른 것을 인정하고 모르는 것은 솔직히 모른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타인이 저에 대해서 질문하면 제 배경에 대해서도 말했어요."
Everyone I met treated me differently. Most people were slightly surprised when I told them about my background, but they soon treated me like their other friends. I think that every person has their own unique background. And so I’m just another person with a background of my own, and I acknowledge that there are differences between people and I am honest when I can’t relate to what others have gone through. When people ask about me, I told them about my background.
"남한에 와서는 대학교 합격한 날이 가장 기억나요. 이유는 처음으로 제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교를 지원했고,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했기 때문이에요. 대학교 첫 등교 하던 날 강의실을 찾아다니던 기억이 가장 기억납니다. 북한에선 대학교를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지만, 등교하는 첫날 드디어 대학생이 된다는 것에 가장 기분이 좋았습니다."
My most memorable day in South Korea was when I got into university. This is because for the first time I had applied to the university I wanted and got in. I remember how I went around looking for my lecture halls on my day. In North Korea I couldn’t go to university even if I wanted to, and it felt amazing that I had become a university student.
"저는 스스로를 빨강, 초록, 파랑 이렇게 세 가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빨간색이 주는 이미지인 활기, 활동, 열정이 제게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파란색은 시원한 이미지를 주며 물은 깊을수록 파란빛을 띱니다. 이렇게 물이 깊은 것만큼 생각도 깊게 하고 그 반면 시원한 성격도 지녔기 때문입니다. 초록색은 자연과 휴식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무엇이든 열정적으로 활동적으로 하기도 하지만 나만의 휴식을 누릴 줄 알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알기 때문입니다."
I would describe myself as red, green and blue.
Red is for its energy and passion that I carry. Blue is for its coolness and association with water, which becomes darker blue as it gets deeper. My thoughts have as much depth as the deep waters, and I also have a cool personality. Green is associated with nature and relaxation. I am enthusiastic and hard-working about everything, but I know when I need to rest and the beauty that nature provides.
"이 세 가지 색을 잘 조합하면 어떤 색이든 다 만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저는 어디에서도 어떠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고, 서로의 다름을 잘 인정하고,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If you combine all three together, you can make any colour. Like this, I am adaptable to any environment, acknowledge each others’ differences, and try to learn whenever I can.
"그리고 저는 햇빛처럼 따뜻한 마음과 밝음을 지닌 사람이라고 스스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And I want to introduce myself as someone who has a warm heart and is as bright as the sunlight.
익명 / 42세 / 1999년 탈북 / 2000년 남한 입국
Anonymous / 42 years old / Defected 1999 / South Korea Entry 2000
"저는 황해남도 해주시에서 왔습니다. 북에서는 부모님들의 권유로 직업 군인이 되려고 했지만 딱히 꿈은 없었어요. 막연하게 돈을 많이 벌어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살고 싶다는 정도. 지금 저는 제가 하는 분야(시민 사회)나 다른 곳에서 북에서 온 후배들 중 성장한 모습을 보고 싶어요. 또 언젠가는 북한에서도 제가 지금 하는 시민시회활동가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 북한에서 온 건 저에게 아주 큰 자산이죠. 탈북민을 위한, 더 넓게 보면 북한에도 시민 시회가 만들어지고 발전시키기 위해 일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저를 꿈을 간직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I come from Hwanghaenam-do, Haeju-si. In North Korea my parents suggested I become a solider but I didn’t have any particular dreams. Maybe just that I wanted to earn a lot of money and live together with the whole family? Now I want to see other defectors develop through the civil society industry, which is where I work. Also, I want to help the NGO workers in North Korea. The fact that I’m from North Korea is a huge asset for me. It’s because I am working to develop civil society for defectors, and further on for North Korea. And so I would introduce myself as someone who has kept his dream.
"저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중국에서 교회를 알게 되었고, 한국에 와서도 영동 중앙교회 청년부를 만나서 많은 큰 힘이 되었어요. 정착 초기엔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하나부터 청년부원들에게 물어봤어요. 핸드폰 살 때도 같이 가주고, 영화도 같이 보고, 컴퓨터 게임도 같이 하고. 같은 고향에서 한국전쟁 때 피난 내려오신 분의 회사에서 일하면서 대학공부도 했고, 대학원 공부하려는데 장학금 받을 수 있도록 저를 추천해 주신 북한 인권시민연합 박범진 고문님도 계시고, 한국에서 만났던 분들은 다 잘해 주셨어요. 간혹 탈북민에게 왜 정착금이나 나라에서 보조금을 줘야 하나고 말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제가 탈북을 위한 시민단체 관계자분들이어서 그런지 잘 대해 주셨어요. 일용직 일도 해보고, 편의점 알바, 사우나 청소일도 해봤지만 편견 없이 잘 대해주셨어요. 하지만 예전에는 10년 전쯤, 제가 북한에서 왔다는 말을 굳이 먼저 하진 않았어요."
I’ve met a lot of nice people. In China, I learnt of the church and even in South Korea meeting the Yeongdong Joongang Church Youth Group has been a huge help. When I first arrived there was so much I didn’t know that I asked everything to the Youth Group. They came with me to buy my mobile phone, to watch movies together, and to play computer games together. There was someone who escaped during the Korean War from the same hometown so I worked at his company whilst studying at university. There was also Mr Beom-jin Park, the advisor for the North Korean Human Rights Society, who recommended me for a scholarship when I wanted to study at graduate school. Everyone I’ve met in South Korea has been good to me. From time to time there were people who asked why the government should provide settlement funds or welfare benefits to defectors, but they were from the NGOs helping me with my defection so they have all been good to me. I’ve worked in manual labour, in convenience stores, cleaning up saunas, but people there treated me well without prejudice. But in the past, about ten years ago, I wouldn’t necessarily tell people that I was from the North.
"남한 사람들한테 북한은 점점 멀어져 가는 거 같아요. 제가 살다가 왔는데도 그렇게 느껴져요. 아무래도 북한 정부, 나라의 리더들이 생각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겠죠. 일반 주민들은 공식 채널로는 만날 수 없으니. 김여정 같은 사람 말만 듣다 보면 그런 생각이 더 들어요."
It seems like South Koreans are becoming more distant from North Korea. I feel that despite coming from there. Probably because the North Korean regime and its leaders are so different. It’s especially because you can’t meet normal civilians through legitimate channels, but can only listen to people like Yeo-jeong Kim.
-자신을 색으로 표현하자면, 어떤 색이 잘 어울릴까요?
- if you could describe yourself as a colour, what would be best?
"파란색이요. 하늘색이라서요. 저는 파란 하늘을 좋아합니다. 중국에서 숨어 지내면서 늘 자유를 그리워했어서 그런 것 같아요."
Blue. Because it’s the color of the sky. I like blue sky. Perhaps because in China I have always dreamed of being free whilst in hiding
익명 / 31세 / 2010년 탈북 / 2010년 남한 입국
Anonymous / 31 years old / Defected 2010 / South Korea entry 2010
"저는 제 자신을 세상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제가 만났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저의 어린 시절 또한 매일 다른 꿈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입국 당시엔 패션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대학에서 관련된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며, 지금은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를 빨간색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열정 있고 가시성이 뛰어나며, 활활 타오르다가도 빨리 지기도 하지만, 그 순간마저도 열기는 남아있죠."
I would describe myself as someone who enjoys being in the world. Like most people I’ve met, my youth was filled with a different dream every day. When I arrived in South Korea I wanted to study fashion, and I was able to study it and now ended up working in a relevant industry. I would describe myself as red. I am passionate and highly visible, can burst into flame and then go out quickly, but even in that moment the heat remains.
-이 곳에 정착하면서 만난 남한 사람들은 당신을 어떻게 대했나요?
-How did the people you met here treat you?
"남녀노소, 국경을 초월해서, 지구 상에 존재하는 사람은 다 같지 않나요? 새로운 것, 특히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면 궁금증이 더 생기고, 다름에 있어서 다름을 대하는 태도 또한 사람마다 다른 것이 인간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남한에 사는 사람들이 본인을 어떻게 대했냐는 단 한 번도 고려해본 사항이 아닙니다. 저 또한, 남한에 살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Isn’t everyone the same on this earth, regardless of their sex and nationality? People are innately curious about new things, especially things they’ve not experienced for themselves, and each is different in how they treat differences. I’ve never thought about how the ‘people in South Koreans’ have treated me, because I am too, a somebody living here!
대한민국에는 약 30000명이 넘는 탈북민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도 볼 수 있듯, 아직 사회에는 그들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이 존재합니다.
Currently in South Korea, there are approximately 30,000 North Korean defectors living with us. But as can be seen from the interviews, as society still views them with discriminatory prejudice.
혹시 인터뷰를 보면서 '나'와 '그들'이 절대 섞일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셨나요? 아마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새삼 우리 모두가 그냥 평범한 같은 '사람'이라는 걸 느낀 것 같아요. 결국 차별적인 시선이라는 건, 그들이 아닌 우리가 만들어낸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시금 우리는 모두 행복하고 싶고, 자유롭고 싶고, '나' 답게 살고 싶은 존재임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Was it perhaps the case that you thought ‘you’ could never blend with ‘them’ whilst reading this interview? Probably not. From this interview, it shone through that we are all just normal ‘people’. In the end, discriminatory prejudice may be just something that we’ve made up, not them. Once again, we all just want to be happy, want to be free, and live as ‘ourselves’.
이번 인터뷰가 여러분에게도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들길 바라면서 이번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We end this post hoping that this interview leaves you with similar thoughts.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시고,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포스팅을 보신 후 소감을 공유하고 싶으시다면 인스타그램 @link_supporters 의 게시물에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소정의 상품을 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