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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함께 하는 바람의 철학   

강원도 정선에 무얼 하러 가시나요? 

가을 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단어가 있습니다. 가을은 왠지 단풍놀이를 가야 할 거 같고 단풍을 봐야지 곧 겨울을 맞이할 거 같다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가을 단풍은 올해는 유난히 뒤죽박죽의 날씨 탓에 단풍도 늦어지고 시간의 흐름이 조금 망가져간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유난히 아쉬운 한해였습니다. 앞으로 이런날은 더욱더 많아지겠지만, 나름대로 짧게 1박 2일 코스로 휴양차 호캉스를 하기 위해 떠난 강원도 정선은 저에게 좋은 공기와 함께 맛있는 식당이 있는 곳입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강원도 정선 하이원에 간다"라고 하면 "뭐라고 , 너 카지노에 놀러 가는 거야?라고 하면서 색안경을 끼고 묻곤 합니다. 물론, 카지노만 하러 오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고, 가족단위로 와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관광객들도 많이 오곤 하는 곳입니다. 저와 남편은 사실 생일기념으로 한 달 전쯤에 미리 어느 곳에 여행을 가야 하나 우린 1박 2일밖에 없는데 하면서 선택한 곳은 강원도의 맑은 공기가 있는 정선이었습니다. 강원도 정선을 선택하는 다양한 이유 중 하나는 유난히 가는 길이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어서였고, 또 하나는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단골 식당이 있어서입니다. 


가을 여행으로 온 강원도 정선은 두 번째 여행길로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던 단풍을 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과 함께 힘들고 지친 일상에 기댈 수 있는 휴식의 쉼을 찾아서 온 강원도 정선에서 이번에는 멋진 단풍을 보고 깨끗한 하늘과 구름을 느끼면서 산책을 하면서 유난히 편안한 일상의 시간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이원 그랜드 광장의 꽃정원에서 산책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서 이 꽃정원으로 가는 길 아침 9시경. 유독 카지노의 공간과 꽃정원 가는 곳 카페에는 많은 분들이 있었고, 얼굴 표정을 살펴보면 무기력한 모습의 얼굴, 무언가 기대에 부풀어서 기대에 찬 얼굴, 그리고 노년부부들, 젊은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그 안에는 카지노를 처음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좀 부정적으로 매일 와서 삶에 지친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이 나면서 너무 게임에만 몰두하지 말고 세상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멋진 정원도 있는데 산책도 하고 좋은 공기를 맡으면서 하늘을 보면서 잠시 쉬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언젠가부터 산책을 하면서 스쳐 지나가는 안내문구를 자세히 읽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왜냐하면 그 순간이 다시 또 나에게 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정성 하이원에서 그동안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저 스쳐 지나간 시간들이 나이가 들면서 배운 "바람"의 철학이 유난히 저를 사로잡았습니다.하이원의 테마 "바람"의 철학을 인용합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세상은 없습니다. 바람은 과학적으로 보면 온도차에 의해 기압이 변화에 생기는 공기의 흐름입니다. 기압차가 클수록 바람은 강해집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세상이 없듯 인간사에도 매사 바람이 붑니다. 때로는 견디기 힘든 만큼 바람도 있고, 때로는 산들산들 거리며 어루만져 주는 바람도 있습니다. 그렇게, 힘든 없는 세상을 바라지만 말고 때론 바람을 헤치고, 때론 위로받으며 바람과 함께 세상살이를 즐겨야 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유독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잠시라도 건물 밖으로 나오다 보면 멋진 단풍도 있고, 하늘을 쳐다보면 맑은 구름과 함께 파란 하늘의 멋진 풍경도 볼 수 있는데 말입니다.  비록 늦가을이라서 다양한 꽃들은 볼 수 없었지만 이때 아니면 못 보는 단풍이 서서히 들어가는 모습과 함께 단풍이 이쁘게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자연은 그때그때마다의 시간을 받아들이듯이 우리도 서서히 그 흘러가는 시간을 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져야 하는 거 같습니다. 

단순히 힐링, 재미를 위해서 하는 여행에서 쉼, 철학을 배우면서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이 역시 지나가는 바람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면서 우리가 삶을 살아간다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꿋꿋하게 버티고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그저 바람에 살짝 기대어 시간이 바람처럼 지나가길 바라는 단풍과 함께 하는 바람의 철학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강원도 정선에 무얼 하러 가시나요? 이제 정선하면 바람의 철학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람 속을 걷는 법] 이정하 

바람이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바람 속을 헤쳐 나가는 것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것.

 유난히 바람이라는 단어에 잠시 쉼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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