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녕 사이시옷 Nov 07. 2022

자폐인 디자이너가 정규직으로 일하는 회사

사회적 기업 오티스타



'오티스타'를 한마디로 얘기한다면 

자폐인 디자이너가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디자인 회사입니다


세상에 한 명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랑 똑같이 살아가는 모습을 우리는 궁극적으로 추구하는데 지금 현재 세상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잘 되어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저희는 이제 자폐인들이 시각적인 학습자라고 얘기를 하는데 화려하고 매력 있는 그런 그림들을 많이 그려내요.



'너희 회사의 경쟁력이 뭐니?'라고 물어봤을 때 자폐인이 가지고 있는 일반인에게 없는 그런 강점은 있을 수 있어요. 사고의 특성 이라던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특성이라던지, 디테일한 것에 집중하는 거라던지, 똑같은 걸 아무리 반복해도 지루해하지 않는다던지

그런 것들이 디자인에 접목됐을 때 일반인한테서 볼 수 없는 경쟁력을 볼 수 있거든요.


우리는 '결함'이라고 하고 고치려고 애를 썼던 것 중에 전체를 파악하는 능력에서 조금 부족할 수 있어요. 

우리가 그걸 강점으로 보는 이유는 자폐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관심 영역이 있거든요.

세상을 굉장히 밝고 화사하게 그려요.


그게 아마 자폐인이 가지고 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반영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뭐가 힘든지도 모르고 온 거 같아요. 

사실 별생각 없이 그냥 '경쟁력을 보여줄 거야' 이러면서 만들었는데 한 달이 지날 때마다 월급을 줘야 되더라고요. 우리가 연구 프로젝트를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자폐인 디자이너 한 명을 채용하고 회사가 시작이 된 거거든요. 여기서부터 차근차근 배우면서 회사와 그 어떤 경영하는 노하우를 같이 성장시킨 그런 케이스예요.


이 정도 매출이 났으니까 우리가 회사 규모를 조금 키워도 되겠다 하는 그런 판단을 내리는 거

'매출이 내년에도 이어질까?' 이런 것에 대한 불안함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많은 부분들이 있지만 힘들었어도 잘 버티고 여기까지 왔네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디자이너로서의 직무하고 연결시켜 주는 일이 필요한 거죠.


그림을 아무리 잘 그려도 소비자가 그리라고 하는 걸 그릴 줄 알아야 되는 거잖아요.

'디자인 스쿨'이라는 교육 과정을 개발에서 자폐인 학생들이 교육 과정 안에서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가능성

이런 것들을 조금 알아 가는 그 과정을 거쳐요.



저희가 처음에 시작할 10여 년 전에는 자폐인 중에서 그림도 잘 그리고 디자인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어도 실질적으로 그런 직업을 갖는다거나 그쪽 분야로 나가는 친구들이 많이 않았고요.

저희가 이 사업을 하는 이유는 '사업을 성공하겠다' 이런 관점이 아니라 자폐인들이 실질적으로 경쟁력 있게 일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 세상엔 수많은 회사가 있잖아요.

그 회사에 자폐인들이 한 명씩, 두 명씩 취업하는 걸 원하거든요.


우리가 모델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10여 년 전하고 비교해보면 자폐인들이 그림이나 예술이나 디자인이나 이쪽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그때보다 훨씬 많아졌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진짜 자폐인이 디자이너로 일할 수 있어요?" 라는 질문을 해요



인구의 2% 정도가 자폐라고 보고 있으니까, 학교든 회사든, 조직이든, 집단이든 어디든지 2% 정도 자폐인이 있어야 되는 거잖아요. 고용주, 그러니까 CEO이신 분들은 사회의 모습을 우리 회사에서 구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자폐인을 고용했을 때 어려운 점이 당연히 있죠.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렵다고 안 하면 안 되는 일들이 있는데 내가 어렵다고 안 하면 안 되는 일이 장애인 고용인 것 같아요. 겁내지 않으셔도 되고요. 힘든 일들은 얼마든지 지원받으실 수도 있고요. 생각하는 것만큼 힘들지 않아요.



'오티스타'에서 경험해 본 것처럼 이들의 능력이 회사에 도움이 되면 됐지

해가 되진 않을 거라고 저는 확신하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cXnM01qRmo0

                    


http://www.autistar.kr/


매거진의 이전글 전시, 공연기획자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