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심리연구소 꼴로레 대표 박소영 님
사이비는 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을 뜻하는데
겉으로는 종교의 모습을 하지만 신도들의 재산과 돈을 빼앗거나 가정을 파탄시키며,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여 불법적인 범죄행위도 서슴지 않는 이기적이고 반사회적인 범죄집단을 의미합니다.
사이비에 빠진 신도들 중 밝혀진 신도명단을 보면 방송국 PD, 통역사, 대학교수 심지어 검사까지 있다고 해서 더욱 충격을 주었는데요. 지식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교수와, 법을 집행하거나 국민의 권리를 위해서 일하는 검사까지도 사이비 종교에 물들 수 있다는 사실에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이비에 빠지는 이유가 교육 수준과 별다른 연관관계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나약한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전도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들을 설명해 주는 이론과 실험이 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레논패스팅거 의 '인지부조화' 이론입니다.
심리학에서 인지부조화란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이나 생각, 가치를 동시에 지닐 때. 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 반대되는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개인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편한 경험 등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차라리 거짓말을 믿음으로써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입니다. 실험은 이렇습니다.
1.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누가 보아도 아주 지루한 일을 시킵니다.
2. 다른 사람들에게 '그 일이 아주 재미있었다'라고 말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3. 거짓말을 하는 대가로 한 그룹에게는 1 달러를 지급, 다른 그룹에게는 20 달러를 지급
그 후 페스팅거는 실험에 참가한 피실험자들에게 이 일이 실제로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물었더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어요. 1 달러를 받은 학생들이 '이 일이 진짜로 재미있었다'라는 대답이 더 많이 나왔던 거예요.
페스팅거는 이 결과가 "인지부조화"를 해소하려는 심리작용 때문이라고 설명하는데, 거짓말의 대가로 20 달러를 받는 것은 스스로 이해가 되지만 달랑 1 달러를 받고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 스스로 내키지 않았기 때문에 인지부조화현상이 발생한 것이에요
1 달러를 받은 학생들은 이러한 마음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거짓말의 대상에게 '그 말은 거짓말이었다'라고 밝히기보다 실제로 그 일이 재미있었다라고 스스로의 마음을 바꾼 거예요.
'다시 생각해 보니 그 일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라는 식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되는 겁니다
'인지부조화' 이론에 사례로 페스팅거는 자신의 책에서 사이비 신도들의 변화를 이야기를 합니다.
사이비 교주는 신도들에게 곧 대홍수가 일어날 것이며 자신에게 돈을 내면 'UFO가 나타나 너희들을 구해줄 것이다'라고 설교를 하고 신도들은 전 재산을 사이비 교주에게 바쳤어요. 예언 당일 UFO를 맞이하러 신도들은 모였으나 홍수도 일어나지 않았고요, UFO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교주는 당황하지 않고 신도들에게 '여러분의 간절한 기도와 정성이 대홍수를 막은 것이다' 하며 설교를 합니다. 이때 신도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신도들은 오히려 교주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더욱 독실한 신자가 됩니다.
자신들이 한 행동이 어처구니없는 행동이 아니라 정당한 행동이라고 믿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권위에 의한 복종의 실험으로 유명한 밀그램 실험이 있습니다.
이 실험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에 반하는 경우에도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나 권위자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실험인데요, 밀그램은 사람들이 비도덕적인 복종에 굴복하는 이유가 성격보다 상황에 있으며, 설득력 있는 상황이 생기면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도덕적인 규칙을 무시하고 명령에 따라 비이성적이며 잔혹한 행위까지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험방법은 이렇습니다.
1. 징벌에 따른 학습효과를 측정하는 실험이라고 하고 실험 참가자 모집
2. 관측자는 실험 참가자와 같은 방에 들어가 권위적인 과학자처럼 행동
3. 반대편 방에는 가짜 피실험자가 있습니다
4. 실험 참가자가 반대편 방에 있는 가짜 피실험자들에게 질문, 틀리면 참가자가 전기충격 버튼을 누름
5. 계속해서 문제를 틀리면 전기충격의 강도는 점점 높아짐 (최대 450v)
사실 반대편 방에서 문제를 틀려도 징벌받는 사람은 실제로 전기충격을 받지 않습니다. 전기충격을 받는 척 연기하는 것이고, 문제도 일부러 틀리는 거예요. 밀그램은 실험 참가자의 0.1% 정도만 450 볼트까지 전압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결과는 참가자 65%가 450 볼트까지 전압을 올렸습니다.
상대가 죽을 수 있다는 걸 알았고, 비명도 들었지만 모든 책임은 연구 주관자들이 지겠다는 말에 복종한 거예요. 밀그램은 사람들이 주저하거나, 거부한 듯한 반응을 보이면 정확히 4번 반복해서 계속하라고 지시하고 계속 거부하면 실험을 중단했어요.
이 지시라는 것이 특별한 협박이나 설득도 아니고 "계속하십시오, 꼭 실험을 진행해야 합니다, 전기충격으로는 실험자의 신체영구적 손상을 주지 않습니다" 정도였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지시를 따랐다고 합니다.
이 실험은 많은 논란이 있었고 밀그램은 실험에 비윤리성 때문에 미국 정신분석학회로부터 한 해 동안 자격정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권위의 힘과 행동에 대한 사회적 압력에 대한 통찰력 때문에 심리학 분야에서 널리 논의되고 있습니다.
100% 설명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인지부조화 이론이나 권위복종실험 같은 현상을 볼 때 평범한 사람들이 사이비에 빠져들고 빨리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내면결핍, 비슷한 사람들과의 정서적 교류, 집단의 힘 비논리적인 신비함으로 압박당할 경우
사이비 종교에 빠질 수밖에 없고 개인의 힘으로 벗어나는 것이 어렵기도 합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종교에 빠지는 것은 개인적, 사회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이며 사이비 종교는 초기에 그루밍을 사용해 친밀감과 신뢰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헤어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그렇기에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 본인이 특정종교에 몰입되었다 든 지 맹신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도록 해야 하며 지인을 통해 빠져나오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합니다
행여 주변에 사이비 종교에 빠진 지인이 있다면 비난하거나 답답하게만 보지 말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9zgBZFYZ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