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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편 May 20. 2020

한 사람만 사랑하기까지

첫 번째 이야기

내가 처음 만나 사랑하고 연애하고 결혼 한 지금의 아내. 아내와 결혼한 지 오 년, 그전에 연애 한지 오 년을 겪어 이 사람과 벌써 십 년을 함께했다.


어느 날 우리의 모습을 연애할 때부터 봐 온 친구 하나는 내게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한 사람만 사랑하면서 살 수 있냐고.
그렇게 길지 않은 삶을 살아온 나에게  한 사람만 사랑해봤다는 이유 하나로 그 답을 달기에게는 참 어려운 질문인데, 나름의 답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던지는 질문이다.
이유 없이는 한 사람만 사랑하고 그 사람에게 사랑받는 삶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일까?


나는 그 기대에 맞춰 무엇인가 답이 있는 것처럼 열심히 생각하고 나름대로의 답을 끌어내 보았다. 근데 다시 정리해 보니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처음 내가 친구에게 했던 답은, 내가 사랑하기로 결정한 사람이기에, 그 사람의 어떠한 모습이나 행동 때문에 그 결심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내와 나는 참 다르다. 한 점을 기준으로 서로의 대칭점 같은 성격들을 많이 발견한다. 때로는 그러한 새로움이 자극과 기쁨도 되지만, 때로는 참고 견뎌야 하는 인내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서로에게 실망하고 사랑이 흔들렸다면, 아마 우리는 결혼이 아니라 연애 때 이미 끝났으리라. 나는 그럴 때마다 내가 아내를 사랑하게 된 그 순간의 결심을 떠 올린다. 이 사람을 사랑하면서 살기로 한 ‘나’에 집중할 때 ‘이 사람의 어떠함’ 은 내 사랑을 바꿀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없다. 그 사람의 모습이 내 사랑을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기에 난 그대에게 충실할 수 있고 사랑을 다짐하며 지킬 수 있다.

이 것이 내가 친구에게 쫓기듯 대답한 첫 번째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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