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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riam Aug 23. 2015

서른, 그리고 다른 서른

I am not too sure what it really means..

이 매거진을 처음 발견했을 때 기쁜 마음으로 참여를 했고, 나도 글을 올려야지 올려야지 

생각은 했는데, 브런치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어가도록 아직도 여기서의 내 정체성(!)조차 확실히 

잡아가지 못하다 보니까, 이제야 겨우 매거진 첫 글 올리네요. 


서른이라는 주제도, 다른 서른이라는 주제도 "호송송시네마" 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어 본 것도 

아니고, 또 나 자신이 확실한 이해가 선 것이 아니라 얼마큼 메시지가 있는 글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혹 영 주제가 어긋났거나 좀 핀트가 안 맞으면 호송송님이나 다른 어떤 분들에게나

어떤 피드백이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전 서른 답지 못하게 이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요!!!)


이모티콘이나 곰인형이나, 그런 귀여운 것들에 대한 집착을 못 내려놓은  것부터, 

저는 여러 가지로 보통의 서른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서른답게(!) 집도 사고, 

가족도 꾸리고, 보험도 들고, 향후 계획도 세우고 하는, 그런 현실적인 문제나 생각들과도 

거리가 멀고 말입니다.


삶의 반 이상을 외국에서, 그것도 한 나라가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살았기 때문에 외모랑 문화는 거의 한국사람, 생각하는 것과 가치관은 캐나다 사람, 한국말은 점점 유치원생 수준, 영어는 여러 가지 악센트가 섞인 (국제학교 악센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방언 비슷한 영어, 옷은 일본삘(!- 인천공항 직원분들은 늘 저에게 일어로 말을 거십디다).. 친구들도  다국적일뿐더러 어릴  때부터 늘 같은 곳에서 같이 자라 온 친구도 없기에 제 베프는 저의 모든 모습과 과정을 보아온 유일한 사람인 울 엄마!


이런 외적인 요소들을 떠나서라도, 저는 늘 '다름'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자니까, 아니면 이런 나이이니까, 혹은 대부분 사람들이 그러니까 등의 생각에는 늘 반감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왜'라는 질문을 많이 했기에 한국에서는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 

혼나기도 많이 혼났고. 하지만 제 가족들이 이런 '다른' 나를 존중해주고 서포트해주셨기에 저는

'다른' 서른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그래서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다른 것이

좋은 것이어서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 그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현재의 내 모습에 

만족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심리적 정신적 well-being의 좋은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여전히 저는 논문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결론에 목을 매는 걸까요!)

그러한 idea 들을 바탕으로 하여, 저는 서른이라는 나이가 나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보고, 내 모습에

그리고 나의 모습을 만들어온 지금까지의 과정들을 한번 되돌아보고 인정하는 그런 step으로서

받아들여지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디를 향해 달려가는가만을

생각하기 이전에, 현재의 행복감에 대해 고민하기 전에, 나 자신의 모습과 현재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것이 좋은 base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self-reflection의 중요성을 한번 더 강조하고 싶네요. ('나를 돌아봐'는 정말 중요하고 좋은 연습인데 절대로 쉽지는 않지요... 아이러닉 하게도 동명의 TV 프로그램이 그를 증명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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