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일 년에 몇 번 정도 외로움이 크게 몰려오는 때가 있다. 과거에는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룰지 몰라 그 감정을 방치하거나 더욱 불태운 경우가 많았다. 감정을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잃고 욕망대로 행동했다. 때로는 한순간의 쾌락으로 그 감정을 묻어버리려고 하다가 오히려 우울감이 더해지기도 했던 것 같다.
오늘 역시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외로움과 우울감이라는 감정들이 휘몰아쳤다. 꿈에서의 감정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왜 갑자기 그런 꿈을 꾸게 되었는지는 솔직히 지금 와서도 잘 모르겠다. 사실 최근 들어 이런 인간이 느끼는 고독감과 외로움은 결국 평생 안고 가는 것이라는 점. 그리고 결국 사람 간의 관계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사색과 자신의 과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내 속마음 하나 털어놓을 사람 없다는 게 생각보다 힘겹구나라고 느끼기도 했다. 그냥 속마음 하나 털어놓을 사람 있다는 게 인생 사는데 조금 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힘들 때마다 사람들에게 털어놓으며 고민을 해결하는 반면 사람들에게 털어놓는 것을 싫어하고 스스로 끌어안고 해결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으로 내 고민을 남들에게 털어도 힘들어지는 사람이 한 명 추가될 뿐이라는 생각이다. 그럴 바에는 나 혼자 고민해서 해결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일 년에 한 번은 정말 버티기 힘들 정도로 감정들이 몰려오곤 한다.
그런 상황을 대비해서 나 스스로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글쓰기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무언가에 몰두하기 힘들 정도로 감정에 매몰되기 때문에 스스로와 대화를 나눠보고 사색을 통해 감정을 풀어주는 것.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마치 제삼자 입장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
물론, 그렇다고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아예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 다만, 나는 기준선이 꽤나 까탈스럽고 긴 시간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기에 마냥 쉽지만은 않다. 그리고 정말 힘든 일이라고 해도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짐을 지우고 싶지는 않다. 어떻게든 스스로 버티고 노력해서 방법을 찾고 가능한 한 내 선에서 해결하고 싶다. 그러려고 피보다 진하게 살겠다는 태도를 마음에 품고 문제해결에 전념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타인의 관점에서 봤을 때 멍청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삶에 대한 내 태도이므로 아무렴 어때라는 생각이다. 태도가 변화할 필요가 있다면 피드백에 맞게 변화시키는 것도 나이고 결국은 내 책임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