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마주하는 공간
“왜 술을 마셔요?” 어린 왕자가 물었다.
“잊기 위해서야.” 술 취한 사람이 대답했다.
“뭘 잊고 싶은데요?” 벌써 술 취한 사람이 불쌍해진 어린 왕자가 물었다.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서야.” 술 취한 사람이 대답했다.
“뭐가 부끄러운데요?” 그를 돕고 싶었던 어린 왕자가 물었다.
“술을 마시는 게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며 술 취한 사람이 털어놓았다.
난처해진 어린 왕자는 그곳을 떠났다.
‘어른들은 정말 너무너무 이상해.’라고 생각하며 어린 왕자는 여행을 계속했다.
- 책 [어린 왕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