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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그림 Jun 02. 2020

2월 <일상의 순간>의 그림 이야기

달 그림자와 새벽의 어스름한 연보라빛 어둠의 이야기들



새벽녘의 어스름한 연보라빛의 어둠 사이에서 비치는 달 그림자






이전에는 자유 주제로 연재하던 그림들을, 한달마다 시리즈로 묶어 3가지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처음 시작한 2월의 주제는 "새벽녘의 어스름한 연보라빛의 어둠 사이에서 비치는 달 그림자"  입니다.







왼쪽 부터 차례대로 <달 그림자 옮기기>, <빛을 비추어 벽에 띄운 달>, <작은 화면에 보이는 달>






2월의 그림의 메인테마는 겨울의 새벽에 방이 어스름한 연보라빛으로 물들었을때의 시간들을 배경으로 새벽을 가로지르는 달 그림자로 주제를 정했어요.

달 그림자를 주제로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달 그림자와 빔 프로젝터로 비추는 달, 티비 화면 너머로 보이는 달, 각각의 여러 달 그림자를 그렸던 한 달이었어요.



그림에 달을 넣을때에는 항상 실체가 있는 달을 넣었었는데,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달이나 벽에 비춰서 만든 달, 화면을 통해 보이는 달들 처럼 이번 그림에서는 실체가 아닌 그림자 모습의 달이 들어갔어요.





새벽을 한겹 올리기 전의 <달 그림자 옮기기>


제일 처음 작업했던 <달 그림자 옮기기기>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볼게요.


빈 종이를 크게 펼쳐서 달빛을 담으려고 하는 <달 그림자 옮기기>는 새벽의 기억을 바탕으로 그려진 그림이에요.

2월은 그림자를 그려보던 달이어서 빛과 어둠을 그리는게 중점이었는데, 처음 그렸던 <달 그림자 옮기기>에서는 처음 빛의 농도를 설정할때에 너무 흐리게 들어갔던 터라 후에 새벽을 한겹 더 올리는 작업이 필요했었어요.

후작업이 들어가기전의 그림은 새벽이라고 하기엔 너무 밝아서 표현하고 싶었던 그림자가 잘 나타나지 않아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이 희미했어요.



<달 그림자 옮기기>는 새벽에 잠에서 잠깐 깼을때,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달빛을 보고 떠오른 아이디어를 그린 그림이에요.

제 방은 가로등 불빛이 들어오기에는 높기에, 무엇이 이렇게 밝게 비추나 생각을 했었는데 창문 밖을 보니 달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환하게 빛나는 달을 확인하고 금새 잠에 들어버렸지만, 새벽에 봤던 달빛이 아직까지도 생각이 나요.









두번째 그림인<빛을 비추어 벽에 띄운 달>은 어두운 방에서 빔 프로젝트로 영상을 띄웠을때, 얼굴 위로 그 영상이 아른거리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작업했어요.


빔프로젝트에서 나온 달이 앞에 앉아있는 소녀의 얼굴에도 달이 뜨고, 그  뒤의 벽에도 커다랗게 떠있어요.

이번 그림은 얼굴에 드러난 달을 표현하며 그렸던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첫번째 그림을 그릴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두번째 그림에서는 공간의 어둠을 진하게 들어갔어요.

어둠을 진하게 그릴수록 빛의 공간이 더욱 빛나기에, 더 어둡게 칠하는게 무서웠어도 더 밝게 빛날 달을 생각하며 과감하게 톤을 올렸어요.

빔 프로젝트에서부터 나오는 빛의 공간에서부터 벽에 비치는 달 그림자까지, 새벽 속에서 빛나는 공간의 색이 그 뒤에 깔린 어둠과 어우러져서 더욱 빛나는 것 같이 보이고 있어요.


지난 그림과는 달리 배경에도 소품을 넣어 보고싶어서 소녀의 앞에는 다른 모습의 달을 담은 폴라로이드를 그리고, 그 뒤의 벽에는 달의 변화를 그려놓은 액자를 넣었어요.


그릴때에는 배경 소품에 신경썼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에서야 보니 더 많은 소품을 넣었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2월의 마지막 그림인 <작은 화면에 보이는 달>은 어릴적에 어두운 방에서 비디오를 보던 추억을 바탕으로 그렸어요.


요즘에는 추억속으로 사라진 비디오지만, 어릴때에는 여러 비디오가 잔뜩 있어서 틈만 나면 비디오를 봤었어요.

어떤 내용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어두운 방에서 불도 안키고 조용하게 틀었던 비디오를 봤던 일이 기억나요.


이 그림에서는 화면에서 나오는 빛의 공간이 앞선 두 그림에 비해서는 존재감이 약하게 들어갔어요.

비디오 화면에서 나오는 달의 크기가 앞선 달보다 작기에 빛도 작아진 만큼  줄여서 그려넣었어요.


그리고 이 그림에서도 소품을 넣었는데, 쌓여있는 비디오 테이프의 라벨에 달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넣고 그 옆에는 달에 관한 잡지를 그렸어요.

여기서 추가한 책이 다음달의 시리즈를 구상하는데에 밑바탕이 되었어요.










평소에는 밝은 분위기의 그림만을 주로 그리다가, 이렇게 어둑한 시간을 연달아 그린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림자라는 큰 주제를 통해, 새벽이라는 같은 시간대의 여러 빛을 소재로 이야기를 그렸어요.

하늘에 떠있는 달빛과 빔 프로젝트의 빛, 티비 화면에서 나오는 빛들을 각기 다르게 그려보고 싶었는데, 잘 표현이 되었을지 궁금하네요. :)




2월의 그림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할게요.





 https://grafolio.naver.com/works/1198068

https://grafolio.naver.com/works/1231314

https://grafolio.naver.com/works/1246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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