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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그림 Oct 31. 2020

10월 <일상의 순간> 그림 이야기




하나씩 모아서 간직한 별들






어느 순간의 기억을 한편에 담아두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이번 달에는 그런 기억들을 모아서 그려보았어요.


책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글을 보고 필사를 하거나,

길에서 본 꽃이나 나뭇잎들을 가져와서 책 속에 끼워 말려서 책갈피로 만들거나 ,

기억하고 싶은 풍경을 그려서 기록하거나 하는 행위들을 모두 기록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을 서로 다른 형태로 기록하는 모습을 10월의 그림에서 담아보았어요.





<하나씩 모아서 간직한 별들>, <기록 속에서 빛나는 별들>, <방 안을 비추는 작은 별들>





이번 시리즈의 주제는 수집과 간직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에요.

산책하다가 본 꽃을 책 사이에 눌러 말리거나 , 솔방울을 주워와서 물감을 칠해서 여기저기 올려두거나  

사진으로 기록하는 게 간편하고 꺼내보기 쉽지만, 번거롭더라도 가끔은 사진이 아닌 다른 형태로 남겨두고 싶을 때가 종종 있어요.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도 기록하는 방법이지만 다른 형태로 기록을 남기는 여러 가지 모습들을 그려보려 했어요.

추가적으로 다른 단계를 거쳐서 간직하게 되는 것들에는 그날의 경험도 담기는 것 같아서, 사진을 볼 때와는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전의 시리즈에서는 별보다 달을 더 자주 그렸는데, 이번 그림들에서는 별들을 한가득 그려보았어요.

밤하늘을 볼 때에 반짝이는 별들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런 마음을 한가득 담아보았습니다.


어떤 모습들을 그림에 담아볼까 고민하다가 여러 가지 모습들을 추려놨던 모습 중에서 ,

별들을 모아서 유리 케이스에 담아두거나, 액자에 끼워 넣어두거나, 실을 달아 모빌로 만들어보는 모습들을 골라봤어요.



10월의 시리즈를 보았을 때,

지난날에 보았던 별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해서 꺼내보고 싶을 때 살며시 꺼내보며 그날의 기분을 간직하는 느낌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그림들의 배경에는 책도 초록 식물도 등장하지만 세 가지 그림 전부에 보관해둔 별들이 방 안 여기저기에서 빛나는 모습을 그려보았어요.

여기저기에 유리 케이스를 그려서 유리를 묘사하는 데에 신경을 제일 많이 쓴 것 같아요.

유리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수집이 주제여서 배경에서도 주제의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련될 수 있을 만한 소품들을 한 가득 그린 것 같아요.

주제를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에는 전체적인 느낌만 생각하고 있다가 스케치를 구상하면서 점점 복잡해져서 완성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그렸어요

처음 그림을 구상할 때에 전시를 보고 와서 들뜬 마음에 이것저것 더 그려서 가득 채웠어요.

다른 작가님들의 전시를 보고 오면 그림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평소보다 더 가득 생기는 것 같아요.

의욕이 가득 찬 상태로 그림을 그려서 스케치에도 의욕이 가득 차게 된 것 같아요. 후에 의욕이 한풀 꺾이고선 채색하면서 왜 이렇게 많이 그렸나 생각했었는데 ,

그다음 그림도, 그 다음다음 그림도 한가득 그려서 이번 달은 배경을 진짜 열심히 그린 한 달이았던 것 같아요.



 

  

기록 해든 추억을 다시 꺼내보며 기억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터라, 어떤 시간대로 설정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날이 살짝 저물고 있어서 방안 가득 저녁노을이 가득 찬 시간으로 선택했어요.


최근에는 파란 계열의 그림을 그리다가 오랜만에 분홍 계열을 베이스로 그려본 것 같아요.

그리면서 너무 붉어지는 게 아닐까 고민했는데, 더 붉은 느낌이 들었어도 괜찮았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수집에 관련된 이야기들이라 빈티지한 느낌을 내고 싶어서 가구들의 색도 갈색  톤으로 맞췄더니, 너무 다 갈색 느낌이 나는 게 아닐까 싶어서 조금 아쉬워요.

다음에 갈색 계열을 쓸 때에 조금 주의하면서 색을 써야겠어요.
















3월의 시리즈에서 삼색 고양이를 그렸고 11월의 고양이는 카오스 고양이예요.

얼룩덜룩한 무늬들을 그리는 게 재미있던 부분이네요.  가만히 앉아있는 고양이나 멀리서 지켜보는 고양이들을 그리다가

귀여운 사고뭉치라는 느낌을 담고 싶어서, 놀고 있는 고양이들을 그려서 활동적인 포즈들을 그려보았어요.

활동적인 포즈들을 그려보겠다고 그리다가 크기가 너무 커져서 급하게 수정하기도 했어요.

길수록 고양이 크기가 점점 크게 그려지는 것 같아서 가끔씩 흠칫흠칫 놀라며 수정하기도 해요.


10월 그림을 그리면서 소소하게 설정하면서 그렸던 부분은 캐릭터가 입고 있는 옷이에요.

10월에는 핼러윈이 있어서 내심 핼러윈 느낌을 담고 싶었어서 캐릭터의 옷을 마녀 느낌을 내고 싶어서 검은색의 시스루 옷을 그려보았어요.

안 그래도 배경에 그릴 것이 한가득인데 옷도 시스루로 설정했다며 채색하면서 혼자 투덜거렸었어요.

투덜거리며 그렸지만 유리나 시스루 재질의 옷 같은 반투명한 걸 묘사하는 건 손이 많이 가지만 다 그리고 나면 뿌듯함이 느껴져서 자꾸만 그리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달 그림 속에 이것저것 잔뜩 그려 넣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글로 풀어놓을 이야기는 적은 것 같아요.

그림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11월 그림 이야기에서 만나요. : )











https://m-grafolio.naver.com/works/1686301

https://m-grafolio.naver.com/works/1696755


https://m-grafolio.naver.com/works/170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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