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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그림 Sep 27. 2020

9월 <일상의 순간> 그림이야기


아침 햇살이 닿지 않는 곳에 머무른 밤





9월에는 아침 햇살이 들지 않는 곳에 머무른 밤 그림자를 주제로 그려보았어요.

햇빛이 미처 닿지 못해 어둑어둑한 곳에 밤의 그림자가 남아있고 그 그림자를 치우면서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이번 9월 시리즈의 이야기예요.





<바닥에 흘러넘친 밤의 흔적 지우기>, <밤의 그림자 지워 내기>, <남아 있는 밤의 그늘 지우기>



새벽이 지나고 동이 트기 시작하는 아침을 지켜볼 때에, 창문으로 아침 햇살이 들어오고 닿지 않는 부분은 새벽의 공기가 남아있는 것을 보면서 9월 시리즈를 구상하게 되었어요.

오후의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방이라 아침 햇살은 방에 잘 닿지 않아서, 아침마다 보게 되는 새벽의 어둠이 계절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번 그림에는 밤 그림자를 지워내는 행위로 청소하는 행위를 넣어서 그려보았어요.

청소하는걸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청소를 하고 난 후 깔끔해진 주변을 보면 기분이 한껏 가벼워지는 기분이에요.

산뜻하고 가벼워지는 기분을 담아보기 위해서 가볍고 서늘한 분위기를 내보려고 전반적으로 차분한 하늘색을 메인 컬러로 작업했어요.


각각의 그림에는 바닥과 창문을 닦아내고 바닥에 남아있는 그림자를 청소기로 쓰는 모습들을 담아보았어요.

첫 번째 그림과 두 번째 그림은 닦아내는 행위기 때문에 닦는 듯한 느낌을 내보려고 이렇게 그려보고, 저렇게도 그려보면서 묘사 방법을 생각해봤어요.

평소 붓에 물을 한가득 담아서 그리는데, 이 부분을 그릴 때에는 익숙하지 않은 갈필로 그리느라 실수할까 봐 조마조마했어요.










청소하는 모습을 담은 만큼 캐릭터가 입고 있는 옷도 맞춰서 앞치마를 입혀보았어요.

그림마다 다 다른 앞치마를 그려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결국은 다 같은 옷을 입은 그림이 되었어요.


그림에 그릴 옷을 정할 때에는 최근 관심 있던 옷들 중에 고르는 편이에요.

이번 그림에 넣은 앞치마도 요즘 눈이 많이 가는 옷들 중에 하나라서 그려보게 되었어요.

앞치마는 그림 그릴 때에만 입었던 지라 어두운 색의 길고 투박한 디자인이었는데, 요즘은 화사 한색에 자수가 들어간 앞치마도 많아져서 눈길이 가네요.




그리고 지난 그림들에서 앞머리가 있는 스타일만 그렸다는 걸 구독자분이 댓글로 알려주셔서 그제야 알아차리고 이번에는 앞머리 없는 모습으로 그렸어요.

항상 다양한 걸 그려야지 생각하면서도 손이 가는 대로 그리다 보니 습관적으로 비슷한 스타일만 그리는 것 같아요.

다음 그림에서는 또 다른 걸 그려야겠다고 생각한 요즘이에요.











창문을 닦고 있는 두 번째 그림은 먼저 그리던 그림이 있었는데, 인지하지도 못했던 슬럼프 탓인지, 구도 연구를 덜한 채로 작업을 들어갔던 탓인지

완성된 그림이 시리즈로 같이 올리기엔 붕뜨고 표현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분위기도 동떨어지는 것 같아서

구도를 처음부터 새로 짜서 다시 그려서 완성된 그림이에요.


그림의 결과가 좋지 못해 다시 그리는 건 처음이 아닌데도 항상 실망감이 남는 게 익숙해지질 않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채색이 진행되면 그리고 싶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보이게 되는데, 진행을 하면 할수록 수렁에 빠지듯 원하는 결과가 보이질 않더라고요.

중간과정이 어떻든 일단 완성하는 걸 목표로 삼고 , 계속 붙잡고 그려서 완성을 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어요.

망친 그림도 완성을 하면 어디가 어떻게 잘못 그려졌는지가 보여서 마음은 안 좋지만 공부는 되는 것 같아요.


올리지 못했던 그림은 이 시리즈를 구상할 때에 제일 먼저 구상했던 구도였는데,

머릿속에 있는걸 종이에 옮기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연구가 부족했나 봐요.

못 올린 아이디어가 아까워서 다음에 좀 더 좋은 구도가 떠올랐을 때 새로 작업해 볼 생각이에요.














어딘가에 고여있는 달을 지난 5월에서도 그렀었는데, 그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그려보려했는데,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어요.


9월의 그림 이야기도 여기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 )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겨울을 기다리니 한달한달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10월 그림은 연휴가 끼어있어서 미리미리 준비해야 약속했던 5일마다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럼 10월 그림으로 다시 만나요 .



https://m-grafolio.naver.com/works/1648729

https://m-grafolio.naver.com/works/1665751

https://m-grafolio.naver.com/works/167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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