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오킴 Dec 03. 2024

12_격세지감隔世之感

에세이로 풀어보는 재미있는 고사성어 이야기


‘격세지감(隔世之感)’, 이 사자성어의 사전적 의미를 가져오면 ‘다른 시대를 사는 듯 크게 변화를 느끼는 감정’쯤 될 게다. 격세(隔世)에서 ‘격(隔)’은 ‘사이 뜰 격’이다. 그러니까 ‘격세’란 ‘세대를 거르다’ 혹은 ‘시대를 달리하다’라는 의미다. 여기에 조사 ‘~의’에 해당하는 ‘지(之)’가 오고 그 뒤에 ‘느낄 감(感)’자가 붙었으니…


문자 그대로 ‘세상이 많이 변화하여 딴 세상처럼 여겨지는 느낌’인 거다. 이 표현은 실제로 긴 세월이 흘러 나타나는 변화의 감정을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세상의 변화가 너무 커서 마치 세월이 많이 흐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때 자주 쓴다.


그야말로 이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딱 맞는 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요즘 새삼 깊이 공감되는 말이 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은 급변하는 세상에서 ‘고정된 진리는 없다’는 철학적 명제를 확인시켜주는 것처럼 들린다. 


과거엔 당연하게만 느껴지던 ‘소수에게 집중된 리더십 교육’은 트렌드에서 벗어났고 비효율적이라고 말하는 시대다. ‘유연함의 힘’의 저자 수잔 애쉬포드는 모든 직원에게 자기계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각자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스킬을 고양시키라고 주문한다. 시대에 맞는 리더십을 가진 이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는 거다. 


소수를 선별해서 교육하던 전통적 리더십 개발 전략을 사용한다면 다양한 리더 군단을 육성하기는 애당초 그른 거란다. 소수가 아닌 다수를 향한 리더십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게 되는 대목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적극적인 성장 주체라고 생각할 때 자발적으로 기회를 찾는다고 보는 시각도 맞을 게다. 누구나 잠재적 리더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변화는 필수요 성장은 선택인 이 시대에서 성장하고 싶다면 경험에서 학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리라. 개인적인 성장은 어떤 형태로든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 혜택이 확산된다고 했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더 깊이 탐구해야 한다는 것!


한 뼘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이 덜 완벽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저자의 말로 표현하자면, 개선이 필요한 마음과 정신 영역을 인지하고 해부해야 하며, 학습 마인드셋으로 자신을 무장하면 고통을 안겨주는 도전조차도 수월하게 헤쳐나갈 수 있다는 거다. 도전 앞에서 유희적 호기심과 탐구정신을 유지하는 힘도 생긴다는데… 그것이 바로 ‘유연함’의 힘이 아닐까?


굴곡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위기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나만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 바로 인생 아니겠는가.


이젠 삶이 어떻다고 단정 짓지도 미래에 대한 거침없는 결론, 꿈이 어떻다고 말하는 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 분명 내일의 태양은 뜨고 내일의 삶은 다가오겠지. 또 내일의 많은 유혹도 달려들겠고. 나는 약하므로 유혹되고 쉽게 살아가려는 순간의 안일에 시험당하고 망가지기도 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순간을 살고 싶다.


사랑과 생활과 인간을 열렬히 요구하기 때문에 오히려 나는 그러한 것들을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나의 모든 본능을 무서워하고 나의 생활은 부단한 강제와 함묵(緘默)인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