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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rple May 16. 2023

1) 브런치를 시작하며

잠시 멈추고 생각해보기

들어가는 말


브런치를 시작하며

2022년 9월 28일, 나는 LA를 가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25년 동안 해외라곤 일본과 중국을 벗어나 본 적 없는 대한민국 학생이었다. 전공이 영화과고, 꿈이 영화쪽을 하고 싶다는 명분을 만들어 우선 LA로 무작정 왔다. 

처음엔 할리우드에서 일을하고 싶어서, 혹은 미국의 영화계로도 발을 딛을 수 있고 싶어서 미국으로 간다고 했다. 한국에서 영화과로 3년을 보내고 든 생각이었다. 더 큰 세상으로 나가면 더 많은 영화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2022년 10월 7일, 미국에 온지 일주일 하고도 이틀 정도가 지났다. 라스베가스를 지나 LA의 숙소에서 대략 구 일을 살고 있는 중이다. 이곳에선 다른 인종과 다른 피부색과 다른 삶의 가치관과 다른 삶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나는 아직 자신만의 생각과 가치관과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부끄러워진다. 자신과 다른 가치관의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면 좋을 지 아직 모르고 있다. 하고 있는 말이 얼마나 굳은 말들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입 밖에 내뱉다가, 돌이켜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번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LA에 있는 동안 한국에서는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사회생활을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의 스스로의 모습을 돌이켜 보면, 부끄러움을 자주 느낀다. 다른 사람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22년 9월 28일에서부터 2022년 11월 27일까지의 기록을 담을 예정이다. 동양인 여학생으로 혼자 미국에 와 여행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떤 것을 마주치며 살아 갔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느꼈는지 하루하루 이 일기를 통해 들여다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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