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
어른이 된다는 건 참 설레고 기대되는 일이었어
뭐랄까
옷도 멋있게 입고 머리도 멋있게 꾸미고
때로는 술에 취해 흥얼거리다가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을 만나
어른스러운 만남을 갖는 것.
참 기분 좋을 만큼 설레고는 했어.
그때는 잘 몰랐거든.
어른이 된다는 게 슬픔에 눈물 흘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멈추어야 하고
즐거운 순간에도 마냥 웃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걸.
어른이 되어 너를 만나
어른으로서 너를 떠나보내던 그 순간에
그저 한 명의 어린아이이고 싶었어
그런 복잡한 거 말고 그냥 누군가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이별을 맞이하는 마흔아홉 번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