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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작가 Oct 19. 2020

정리

하나, 둘 씩 갖고 있는 물건을 정리할 때면

난 괜히 그 물건하고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곤 해

이건 어릴 적 뭐 할 때 쓰던 거

저건 몇 살 때 우연히 갖게 되어 쓰던 거.


너랑 가진 시간을 정리하려고 하니

그래서 그런가 더 사무치게 아픈 것 같아.

이 때는 너랑 뭐를 했었고

저 때는 너랑 무슨 이야기를 했고


물건도, 사람도

내 옆에 있는 소중함은

정리를 하려고 할 때마다

기억 속 간직해둔 순간을 떠오르게 하나 봐.

그래서 그런지

나는 정리하는 게 참 어렵기만 하더라.


이별을 맞이하는 쉰여덟 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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