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씩 갖고 있는 물건을 정리할 때면
난 괜히 그 물건하고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곤 해
이건 어릴 적 뭐 할 때 쓰던 거
저건 몇 살 때 우연히 갖게 되어 쓰던 거.
너랑 가진 시간을 정리하려고 하니
그래서 그런가 더 사무치게 아픈 것 같아.
이 때는 너랑 뭐를 했었고
저 때는 너랑 무슨 이야기를 했고
물건도, 사람도
내 옆에 있는 소중함은
정리를 하려고 할 때마다
기억 속 간직해둔 순간을 떠오르게 하나 봐.
그래서 그런지
나는 정리하는 게 참 어렵기만 하더라.
이별을 맞이하는 쉰여덟 번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