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고요 Jun 18. 2020

힙합이 영원히 촌스럽지 않을 이유

[월간고요] 소프드 힙합, 리쌍과 플로우식

20200616 vol.5 - 리쌍(Leessang) 나란 놈은 답은 너다 (Feat 하림), 리쌍 Leessang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길 (리쌍) - 바람아 불어라 (Let The Wind Blow), Flowsik(플로우식) _ 1Week(일주일째) (Feat. Gary(개리)






"너와 나의 연결 고리" 의 진짜 의미

낭만의 2000년대 초반의 리쌍
길과 개리,개리와 길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많이 들려왔다. 길거리에서, 친구들의 컬러링에서, 싸이월드의 비지엠에서.

 

 리쌍의 매력이라 함은 길과 개리가 가진 각자의 개성의 절묘한 조화라고 할 수 있다. 랩에 개리, 노래에 길. 분명한 색깔이 있었기에 두터운 팬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사실 요즘 나오는 힙합보다는 이 시절 리쌍의 노래가 찐힙합의 정석이었다. 가사와 훅, 랩, 프로듀싱까지 모든 합이 좋았고 확실한 그들만의 색이 있었기 때문에 시절을 회상하기에 충분한 그룹이 아니였나 한다. 랩도 좋지만, 노래 부분의 멜로디 역시 중독성도 강하고 선명했기때문에 대중들의 이목을 끌 수 밖에 없었다.






약간의 촌스러움이 클래식을 만들다



가사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약간의 다크함이 있다. 아마도 2000년대 초반 한국 가요계에 유행하였던 무드였다. 그때는 가요 뿐만 아니라, 싸이월드, 영화, 드라마에서도 이런 "아련함"이 감성을 자극하는 메타포였다.


  

그 시절 최고의 힙함



 하두리, 인터넷 소설, 얼짱 등등 지금 8-90년생들이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을 시절의 문화였다. 사실은 이런 아련함이 지금 보기엔 '오글거림' 이라고 표현하지만, 그 때가 우리 시대의 마지막 낭만이었다. 이 싸이월드의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스마트 폰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음 페이스북이었다. 이전의 싸이월드보다는 자신의 공간을 연출하는 방식이 훨씬 간단하고, 심플하게 변했다. 도토리를 써가며 꾸미던 홈피는 사라지고, 단순하고 빠르게 정보를 공유하고 파도타기 대신 좀 더 넓은 인적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수월해지면서, 감정을 드러내고 우수에 젖는 건 조금 시대에 뒤떨어진 촌스러운 기성 넷문화가 되어버렸다. 모던, 심플이 세련의 키워드가 되어지면서 점점 이런 감성에 호소하는 대중 음악들도 흐름에 발빠르게 변했다.



 하지만 리쌍의 음악에서 마냥 촌스러움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아직까지도 힙합이 그 시절과 지금 시절을 연결시켜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중에는 이 힙합마저도 사라지지 않을까, 'FLEX~ ' 이 역시도 조만간 오글거리는 단어가 될 수도 있지 않겠나하는 염려도 하지만, 염려는 넣어둬. 힙합은 힙합이기에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현대 사회에서 오글거림이 남용될 수 있는 유일한 장르는 힙합이 될 것이라고 본다.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이 장르에 더욱 모여들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극히 두려워하고, 감정을 드러내고 미숙함을 드러냄을 부끄러워하는 사회에서 힙합이란 익숙함으로 회귀시켜주는 현대인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힙합에도 유행의 흐름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힙합은 힙합이다.




수웩




다시 리쌍으로 돌아가서 리쌍의 음악에서는 정인이 빠질 수 없다. 리쌍의 1집에서부터 많은 앨범을 피처링 해왔다. 이 리쌍의 음악에 정인의 목소리는 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강한 개성도 기가 막히게 잘 녹아 든다. 또 길의 프로듀싱 실력에 관한 팬들의 신임도 두터운 편이다. 아마 이 각각다른 셋이 완벽에 가까운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건 길의 프로듀싱이 크게 한 몫했다고 볼 수 있다.




길과 리쌍, 독립된 행보


이제 세월이 어느덧 흘러 2020년이 되었고, 2015년 7월 '주마등' 이라는 앨범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두사람이 함께한 작품은 볼 수 없게 되었다. 각자 예능인으로써의 입지도 다졌고, 서로 다른 레이블 회사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졌다.



‘바람아 불어라' offcial video








2015년 길이 발표한 첫 솔로앨범 '바람아 불어라'. 그가 리쌍이 아닌 길로써 내딛은 첫 발걸음이다. 그의 실력답게 노래에는 설명이 필요없다. 그가 가진 특유의 음색을 감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개리와 함께했을 때와는 조금 달라진 그의 음악을 느낄 수 있다. 성향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할까. 힙합의 장르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플로우식의 플로우식 리쌍


그리고 이번 칼럼에선 개리가 작업에 참여한 플로우식의 '일주일째' 도 함께 소개하고 싶다.



플로우식의 '일주일째' offical video

 

 Flowsik(플로우식)은 쇼미더머니 5의 출연자로, 현재 조금씩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나는 '진석기시대' 라는 유튜버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의 작품 중 <일주일째> 라는 곡을 소개해드리고 싶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앞으로 그의 행보를 조금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하지만, 그의 몇몇 곡을 들어보니 음악적인 면모에서는 기대가 된다. 부디 잘 쌓아나가서 한국에서 일약 발돋움하는 아티스트가 되길 바란다. 작사는 개리와 Gonhills가 함께 하였고, 그의 이전 앨범들을 나열해보았을 때, 눈에 띄게 다른 작품이지만 이 방향도 잘 먹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조금 더 친근하고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노래가 더 팬층을 확보하기는 좋을 것이다. 가사도 자극적이지 않고, 시대를 잘 읽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다 옛 리쌍의 향도 잠깐 나면서, 그의 허스키한 목소리와도 잘 어우러져 좋은 곡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https://youtu.be/kwMbTPdc37w


+

이 곡과 비슷한 곡


비와이- My star


이상 힙합장르 중에서도 사심이 들어간 취향의 노래 몇 곡을 선정해보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남자의 현재는 전 연인들이 만들어낸 역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