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6.
삶은 평범한 듯 특별하다.
당연한 것 같아도
'그냥'은 없는 듯하다.
당장 몇 분 몇 초 뒤의 일은 몰라도
우리는 인생 계획을 세우고
꿈을 꾸고 행동한다.
눈뜨고 눈감는 사이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하루를 맞이하고 내일을 그린다.
살면서 일어나는 일은
미리 정해져 있을까,
아니면 정하기 나름일까.
운명이란 있을까 없을까.
운명이 있다면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없을까.
현 상황에서 과거의 어느 때를 돌이켜 보면
신기할 때가 많다.
지금의 광경을 그 당시에는
전혀 짐작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
막연하게나마 그려 본 점도 있다.
100% 확신을 가졌던 것도 있다.
간절한 희망을 가슴에 품고서.
그래서 그대로 이루어진 건
있기도 하지만 아니기도 하다.
사실 잘 모르겠다.
이런 건 있는 듯하다.
그때 내가 알던 범위는 제한적이었다.
그 속에서 경험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점이 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넓은 시야와 경험이 있다.
그에 따라 회상하고 계획하고
도전할 수 있는 대상과 영역이
더 커진 건 아닐까.
지금의 기준을 갖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기대하고 예측하는 부분이 더 잘 맞을 테다.
살다 보면 우연이 겹칠 때가 있다.
그저 접어두었던 마음 한 조각이
한 마리 새로 피어나 하늘로
날아갈 것 같은 순간,
만날 수 없던 누군가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마주하고 기쁜 놀라움을 맛보는 순간,
어딘가에 적어둔 글 한 줄이
현실이 되어 말 그대로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이 있다.
원인과 결과가 분명한 필연과 달리
과정만 있는 듯한 우연이
삶의 한때를 채우는 동안이 있다.
그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참 신기하고 색다른 일.
아마도 이런 게 운명이 아닐까.
우연이 운명이 될 때,
우리는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삶의 페이지를 열 수 있다.
살다가 우연을 만난다면
그냥 넘기지 말자.
어쩌면 일상에 지친 나에게
운명이 건네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일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