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길, 우리의 댄스

by 친절한 James


빗방울이 사뿐사뿐 길 위에 멜로디를 놓고

너는 노란 우비랑 장화와 함께

하늘을 머리에 이고 첨벙첨벙


투명한 아기 우산 아래서

너는 리듬을 타듯 춤을 춰

빗소리 따라 깡충, 물웅덩이 따라 휘청


찰방찰방, 물웅덩이마다 너의 박자

발끝이 노래하고, 웃음이 튀어 오르고

빗방울도 너와 장단을 맞추는 듯


우비 입은 작은 몸이

빗속에서 우뚝 서 있는 순간

나는 문득, 우리 둘이 자연 속에 녹아 있음을 느껴


웃음이 빗물보다 먼저 튀고

행복이 두 발 끝에서 꽃처럼 피어나

비 오는 날, 우리는 온통 환하다


어디로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오후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속도로 걷는 너와 나

이 비가 멈춰도 오늘은 오래도록 남겠지


오늘처럼 앞으로도

세상의 모든 날씨 속에서

신나게 웃자, 사랑하자,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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