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는 가위가 좋아
작은 손으로 종이를 잡고
싹둑, 싹둑 — 소리 내며
색색의 조각들이
하늘처럼 흩어지네
아빠는 옆에서 바라본다
너의 집중하는 얼굴에
세상의 모든 가능성이
살짝 비친다
그게 얼마나 눈부신지 몰라
작은 조각들이 모여
꽃이 되고, 별이 되고
너의 상상이
하얀 종이 위에서
자유롭게 자란다
아가야, 자르기란 건
무언가를 없애는 게 아니라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가는 일
실패도 괜찮고
모양이 달라도 괜찮아
사랑해, 내 아들
싹둑싹둑 자르는 그 손끝에서
너의 생각이 피어나고
너의 꿈이 자라난다
안전하게, 재미있게
오늘도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