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펜 말하는 마음

by 친절한 James


그림책 위의 펜이
삑, 하고 노래를 부르면
아기의 눈동자에
빛이 반짝이고
세상이 말을 건다

‘사과’, ‘별’, ‘바람’
하나하나 따라 부르며
세상을 배워가는 너의 입술
그 안에서 언어가 피고
마음이 자라난다

아빠는 조용히 곁에서
그 작은 목소리를 듣는다
처음 내는 음성의 떨림이
이토록 아름다운
하루의 노래가 되다니

너의 말이 늘어갈수록
세상은 더 넓어지고
너의 웃음이 퍼질수록
우리의 마음은
더 부드러워진다

아가야, 말이란 건
사랑의 또 다른 모양이란다
네가 부르는 모든 이름에
세상의 따뜻함이 담기길
사랑해, 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