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11.
야, 정말 신기하다.
어제 글에서 운전에 대해 잠깐 썼는데
오늘 주제도 운전에 관한 거라니.
그날의 주제를 확인할 때 다른 날짜의
내용은 보지 않는다.
오늘 제목은 페이지가 달라서
아예 곁눈질도 못했는데 글감이 이어지네.
아무튼 글을 시작해 보자.
자갈이 깔린 길을 운전하기라.
일단 포장도로가 아니고 비포장도로겠지.
자갈이 깔렸다면 아마도
강이나 바다가 가까운 어느 곳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물론 꼭 물가가 아니어도
자갈은 있을 수 있지만
왠지 물결이 배경에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데,
난 두 가지 모두 거리가 있지만
물을 바라보면 마음이 놓인다.
심신이 편안해진다.
캠핑이나 차박을 한다면 더 멋지겠지.
타이어 4개가 반지르르한 돌멩이 들판을
돛단배 나아가듯 가로지르면
갈갈갈 작고 귀여운 소리가
아이들 웃음소리처럼 귓가를 간질인다.
아스팔트나 시멘트 길과 달리
미세한 진폭과 리듬으로 진동을 더하며
오프로드란 이런 거라고
말 없는 말로 알려준다.
좌우로 움직이는 롤링(rolling)보다
오르락내리락하는 피칭(pitching)에
더 가까운 동요의 연속.
뒤로는 물결 같은 잔상을 남기며
구름에 달 가듯 가는 길손 한 대.
옆으로는 흐드러지게 차오른 밀물 바다가
시원스레 찰랑이며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해가 뜨는, 또는 해가 지는 몽돌 해변을
짭조름한 바다 바람을 가르며 달려본다.
달리다 보면 타이어에 무리 가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된다. 속력을 좀 낮춰볼까.
길을 간다는 것.
꼭 탈것이 아니어도,
우리가 삶을 사는 것도
인생이라는 길을 가는 거겠지.
도로에는 눈에 보이는 길이 있지만
우리가 산다는 건,
글쎄 그런 분명한 길이 있는 걸까.
탄탄대로일 수도, 진창길일수도 있겠지.
살다 보면 길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멈추거나 돌아서지 않고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덧 이만큼이나 왔구나 하며
뿌듯한 순간이 올 것이다.
꼭 아우토반이 아니면 어때.
자갈길도 나름 운치가 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기회는 또 올 것이다.
마음속에 그토록 바라던
꿈을 현실로 이룬 그날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