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타인이 아니라

방어기제 '투사'를 쓰고 있는 나를 알아채다.

by 나다움

자기 성찰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자기성찰 방법은 지금 내가 '투사를 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투사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또는 문제점 등을 남에게 던져버리는'작용이다. '이건 내것이 아니라 너의 것이다'라는 방어기제이다.

-' (엄마의 무의식이 아이를 키운다)엄마심리수업' 中, 윤우상 저-


조심스럽게 추측하는데, 자기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게 아닐까요?
그래서 타인의 그런 말들이 더 크게 다가오는건 아닐까요?

내가 아프고 지치고 무기력할때, 주변사람들의 반응때문에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예를 들면 이런것이다. 무기력한 날 타인에게 "혼자있는거 아니잖아, 꼭 그렇게 있어야겠어? 보는 사람마저 기운빠지는것 같아."란 말을 들었을때 그게 더 괴로웠다. 내가 나름의 다양한 노력을 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라앉을 때가 있는건데, 그런 내가 부정당하는 느낌이고 온전히 수용받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나에게 어떤 틀이 규정되어있고, 그 틀을 벗어나면 비난을 받는 기분이었다.


"나 자신부터 그렇게 나약하고 무기력한 모습이 싫어서, 주변사람들에게 그 공을 나눠주고 있는건 아닐까 싶어요. 나 스스로가 그렇게 규정하고 있다는 것보다는 타인이 그렇게 바라보는게 싫다고 생각하는게 좀더 편할 수 있으니까요."


선생님의 이야기에, 캄캄했던 암흑에서 한줄기 빛을 찾은 느낌이었다. 항상 타인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나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 사실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은 이것이었다.

"맞아요. 예를 들면, 누가 제 외모를 지적할때는 그다지 마음에 담아 두지 않아요. 누가 '볼륨감이 너무 없는거 아냐'라고 말해도, 웃으면서 '좀 그렇긴 하죠? 전 모든 옷을 건전하게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하하'라며 웃어넘길 수 있어요. 당연히 마음에 담아두지도 않고요. 그런데 누군가 '니가 무기력해 보여서 나까지 힘빠지잖아.'라는 말을 들으면 그게 그렇게 마음에 오래남더라고요. '위로해주진 못할망정 비난하다니, 너무해.'라고 실망하면서요. 이제보니 내 자신이 무기력한 내 모습이 보기 싫었던 것이고, 타인은 그저 거기에 대해 말했을 뿐인데 지나치지 못했네요. 제가 저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차이였네요."


선생님은 "안타깝다, 용기를 내야해요."란 말을 제일 많이 하셨다.

나처럼 섬세한 감정의 소유자가 정서적으로 수용받을 사람이 없다는 점이, 보통은 그게 가족이 되는데 그런사람이 없다는게 안타깝다고 하셨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하셨다.


지금 00씨의 상태는 전쟁터에 총칼없이 나가는 느낌이에요.
날 방어할 무기가 필요해요. 그러려면 가득찬 감정을 비우는 연습부터 해야해요."

선생님은 먼저 어떤 감정이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가지고 계신 감정카드를 보여주셨다. 마침 우리집에도 같은 감정카드가 있다고 말씀드리니 다음과 같은 숙제를 내주셨다.

1) 감정카드를 벽면에 쫙 붙여놓고 어떤종류의 감정이 있는지 익혀볼것

2) 감정이 올라올때 이 감정이 무엇인지, 왜 유독 이때 이감정이 올라오는지 생각해볼 것


이런 과정이 쌓이면 감정의 이유를 알수 있고, 알게되면 감정이 터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것이 '알아차림'이라는 설명과 함께. 게다가 감정카드 숙제는 아이들과 함께 해도 유익하다고, 꼭 해보길 권유하셨다.



집에 와서 아이들과 감정카드를 붙이고, 어떤때 이런 감정을 느꼈는지 함께 얘기해보았다. 지나친 자녀교육에는 반대이지만, 감정 조기교육만큼은 꼭 필요하다고 보기에. 내가 감정을 드러냈을때 부정적인 피드백에 익숙해져서, 또 나 자신이 그런 모습이 마땅치 않았던것을 알아차린다. 스스로 내 감정을 수용해주는 연습을 해본다.








이전 06화세 번째라도, 처음은 언제나 망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