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공녀'는 가난한 연인들의 이야기다.
여:우리 한지 오래됐죠?
남:작년 벚꽃 여행갔을 땐가?
여:그런가요?
남:지금 할래요?
가난한 연인들은 난방도 안되는 월세방에서 갑자기 끌어안는다. 그러나 입김까지 나오는 방안은 너무나 춥다. 남자가 여자의 어깨 살을 만지자 여자가 화들짝 놀란다.
남:손이 너무 차죠
여:네.
남:아무래도 오늘은 안되겠네요.
남자와 여자는 옷을 주섬주섬 입는다. 권리인지 의무인지조차 분간이 안되는 사람의 마음과 움직임마저 움츠러들게 만드는게 가난이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