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m Fit - Ana Rocha Architecture
두 번째로 소개할 건축물은, Ana Rocha Architecture의 프로젝트 '마이크로 하우스 -슬림핏'이다.
마이크로 하우스
슬림핏 프로젝트는 두 대의 주차 공간인 5평 보다도 작은 면적의 대지 위에 3층, 연면적 15평 정도로 계획된 건축물이다. 기존 건물들 사이에서 단독으로 서있거나, 기존 건물과 연결이 가능한 이 스마트하고 유연한 디자인은 슬림핏이 도시 내부의 남는 블록 사이에 중간중간 건축되기에 이상적인 주택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정말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이 마이크로 하우스에 대해 알아보자.
슬림핏은 건물 입구 위치부터 내부에서 보이는 뷰까지 건물의 4면 모두 신경을 아주 많이 써서 설계되었다. 한 예시로는 슬림핏 주변에 있는 '호매루스 공원'을 가로막지 않도록 디테일하게 설계되어있는데, 이는 태양의 자연광의 가장 이상적인 사용, 자연 냉난방과 공원을 볼 수 있는 조망권 모두를 생각해 만들어진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큼지막한 창문과 높은 층고가 돋보이는 내부 공간은 협소 주택의 단점을 극복한 마이크로 하우스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슬림핏 콘셉트 자체가 작지만 안락하고, 지속 가능한 삶이 가능하도록 하면서도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며, 무엇보다 도시의 중심에서 살고자 하는 젊은 싱글 직장인들을 위한 주거형태로서 기획되었다. 그리하여 슬림핏은 최소한의 공간에서도 충분히 공간을 누리면서 정체성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보여준 프로젝트로서 의미가 있다.
모든 협소 주택의 공간이 그렇듯, 마이크로 하우스의 공간 프로그램에서도 각 층마다 고유한 기능적인 부분을 분리하여 배치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1층은 주로 주방과 식당 개념의 공간이 배치되었고, 정원과 가까운 2층은 주거 공간에서 중요한 기능인 하루의 피로함을 풀 수 있는 거실의 개념이 배치되어있다. 마지막으로 3층 같은 경우는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려있는 침실이 배치되어 있다.
공간의 한쪽 측면에 배치되어 있는 계단실을 숨기기 위해서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들어진 슬라이딩 도어를 사용했는데, 각 층이 독립된 기능을 가지고 있고, 완전히 오픈된 공간이기에 문이 꼭 없어도 되지만,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와 공간의 사용을 가변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써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해 설치했다고 한다. 또한 수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기 때문에 열효율에 신경을 썼다고 하니 설계 하나하나에 세심한 신경을 쓴 것을 알아볼 수 있겠다.
벽을 최대한 얇게 만들기 위해서 목조 구조틀을 이용했다고 하며, 내부 마감재는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해서 친환경 적이다. 외관도 자연 친화적으로 구성되었다. 목조 구조틀의 장점은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건축방법이면서도 목조 구조틀을 완성하는데 2일 정도면 가능하다고 하다.
슬림핏 프로젝트의 매우 간단하면서도 개방적인 평면도는 이 탓에 매우 다양하게 외부 파사드 디자인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그 결과 집의 위치에 따른 태양열과 자연 환기를 섬세하고 최적화된 상태로 구현할 수 있었다. 또한 모든 유리창이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있어서, 태양열만으로도 작은 공간이 데워질 수 있는 최적의 설계를 만들어냈다. 슬라이딩 패널은 내부 열 손실을 최소화하며, 작은 턴 윈도를 서로 반대편에 위치하게 해서 자연 환기와 여름에 내부 공기 순환으로 열기를 방출할 수 있는 자연환기 및 자연 냉각 방식을 고려하였다. 유리 표면에는 내열 유리를 장착하고 지붕은 내열성 포일로 감싸는 등 단열에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도어 오픈 부위 공간의 부족, 맞춤 제작을 해야 하는 치명적인 문제점, 그래서 건축 단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협소 주택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계단 자재, 화장실 자재, 모든 가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규격화된 제품을 사용했다.
콤팩트 하지만 안락한, 그리고 높은 비용의 문제점을 해결한 이 건축물은 협소 주택의 단점을 해결한 건축물로서 의미가 있다. 섬세한 디테일이 눈에 띄는 마이크로 하우스, 미래의 싱글족들이 선호하는 건물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