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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제언니 유혜인 Feb 22. 2024

사교육보다 중요한 우리 아이 첫 경제 공부

역대 로또 1등 당첨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공한 영상을 보았다. 어느 날 갑자기 수십억 원의 큰돈을 갖게 된 어른들의 대부분은 이전보다 되려 못한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다.

      

“친인척들, 친구들한테 많이 빌려줬어요~받질 못했죠. 받으면 지금보다는 낫겠죠.”

“여러 차례 사기를 당했어요. 큰 기업에 투자한다고 해서 맡긴 건데...”     


이런 영상을 접할 때마다 역시 돈, 경제에 대한 부분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그렇기에 내 자녀만큼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 돈을 관리하도록 연습시켜야지! 경제를 공부시켜야지' 하는 의지를 다져왔다. 당신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면 자녀 경제교육은 이미 성공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그러니까 큰돈 바라면 안 돼” “역시 로또 당첨돼서 잘된 사람 못 봤다니까” "세상에 공짜는 없어, 아예 기대를 하지 마. 로또를 사지를 마." "하는 일이나 열심히 해"하는 무시무시한 말들로 큰 변화, 많은 돈, 갑자기 생겨난 부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쌓도록 가르친다.


또는 “경제, 금융, 돈, 이런 건 어른되면 다 알게 돼. 저 사람은 사기꾼 같은 사람들만 만났네. 인복이 없네. 운이 없네. 가서 공부나 해”하고 치부해 버린다. 이러한 부모님의 반응들로 인해 아이들은 올바르게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 생활 속에서 경제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는 더 어렵다. 오히려 큰돈, 부,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나 두려움 따위만을 쌓게 된다. 동시에 내가 그랬듯,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만이 큰 부를 이룰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라 생각하며 살아가게 될 확률이 높다.  


다들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지 않은가? 

"공부 잘하면 큰 사람 된다."

"SKY만 입학하면 평생 걱정 없이 먹고살 수 있다."

"대기업만 들어가면 부자 된다."


난 삶의 치트키처럼 통용되어 온 이런 말들을 서른이 넘을 때까지 믿었다. 대학교 4학년 때 인턴으로 입사했던 회사에서는 대학교 졸업장을 가져오면 연봉을 올려주시겠다고 했었기에 "역시 엄마말이 맞았어"라고 삶의 공식처럼 받아들였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SKY대학을 나오지 못해서 돈걱정을 하고 사나 보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대기업에 입사를 못해서 부를 이룰 수 없었나?' 하는 생각에 공채지원, 바이킹인재 지원을 하기 위해 쏟은 시간과 돈만 늘어났었다. 대학을 졸업한 지 10여 년이 흘렀지만 '대학교 간판을 바꾸기 위해,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대학원을 갈까?' 하는 편한 마음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성적으로는 대학교와 대학원 졸업여부가 더는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말이다.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해야지만 취업을 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여전히 커 보이는 이유는 귓가에 맴도는 부모님의 말씀 때문일 것이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오래 기간 자녀의 삶에 영향을 주는지 느껴지셨으면 좋겠다. "공부해라"가 아닌 저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경제습관을 가지고 살아가면 좋은지 직접 알려주셨으면 한다. 


"그러니까 돈은 절대 빌려줘서는 안 되는 소중한 거야. 

받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의 금액만 빌려주렴."


"절반을 뚝 떼서 저축부터 해두었으면 어땠을까?"

"큰돈이 생겼다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건 좋은 점이 많을까, 나쁜 점이 많을까?"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돈을 맡기는 건 투자일까? 투기일까?"

"어른이라면 누구나 돈을 잘 관리할까?"


소위 명문대학교를 입학하기 위한 사교육과 생활 속 경제 이야기를 다루는 부모님 표 경제교육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면, 난 후자에 집중하시길 추천드린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부터 무엇이 자신의 관심과 애정을 쏟을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를 판별하는 계기가 되어주는 것 또한 경제교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말했다. 2030년에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사람은 평생 8개~10개의 직업을 바꿔가며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 아이들은 규칙적인 월급 대신에 불규칙적인 돈을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을 필연적으로 겪을 것이란 이야기다. 그래서 그는 반드시 투자공부를 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경제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아래 질문에 대답해 보자.   

이번 학기 국영수 주요 과목 100점을 맞는 것이 중요할까? 

VS. 00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아야 할까?


평균을 맞추기 위한 국영수 내신/수능 사교육에 노출하는 것이 중요할까?

VS. 자신이 좋아하고, 오랜 기간 애정을 쏟을만한 가치가 무엇인지 발견해야 할까? 


대학교 입시공부 전략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할까?

VS. 돈을 잘 벌고 쓰고 불리고 관리하는 등의 경제 흐름을 아는 것이 중요할까?


나는 내 자녀가 부를 누리며 즐겁게 인생을 살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그래서 항상 후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교육으로 생각하며 살아가야겠다 다짐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해서 국영수대신 세계적인 요리경진대회에 참가하거나, 모의투자대회 등에 참가해 우승하는 한국 아이들의 수가 더 많이 증가하길 바라본다. 자신이 잘 해낼 수 있고 사랑하는 업을 찾고, 파생되는 업을 제2, 제3의 업으로 삼아 확장해 나가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그 시작은 사교육이 아닌 부모님 표 생활 경제 교육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사교육보다 중요한 부모님 표 경제교육의 첫발 을 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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