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마시고 있는 물은 3가지 종류다.
생수와 정수기 그리고 끓여서 마시는 물이다. 이 3가지 물을 섞어 마시면서도 과연 어떤 물을 마시는 것이 좋은지 의문이다.
한때는 한강을 상징하는 ‘아리수’ 생수를 그대로 마셔도 된다고 하여 서울시에서는 아리수를 마시도록 권장하였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아리수는 잘 보이지 않는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매일 커다란 주전자에 보리차나 옥수수차를 끓여서 마시다가 정수기가 일반 가정에까지 보급되면서 정수기 물을 먹고 있다. 하지만 정수기 물은 미네랄까지 걸러진다고 하여 다시 생수를 사 먹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역시 물 부족 국가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물 부족 국가가 많지만, 강수량 높은 편인 우리나라에서 물이 부족하다는 걸 대부분 국민은 모른다.
그야말로 물 쓰듯이 우리는 물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수는 심해 암반수를 뚫거나 깊은 땅속으로 스며든 빗물이 여러 여과 과정을 거쳐 걸러진 후 퍼 올리는 물이라서 그 양은 한정되어 있다. 그 물을 퍼 올려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포장된 물을 우리가 마시는 거다.
좋은 물을 마셔야 우리 몸에 좋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생수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입자인 미세플라스틱이 들어 있어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 문제이다. 미세플라스틱은 생수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미세플라스틱이 화학물질과 미생물이 합쳐져 몸속에서 염증을 일으키거나 암으로 발전하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용기의 제작 과정에서 용기 안이나 뚜껑에서 물과 함께 섞인 후 우리 몸으로 함께 들어온다.
미세플라스틱(Miro-Plastic)은 우리가 사용하는 세안제, 화장품, 치약, 의류, 가방, 컵, 병 등 모든 용품에서 나온다. 그러나 가장 치명적인 것은 직접 입으로 마시는 생수 1리터 안에서 24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다고 하니 과연 매일 마시는 생수를 이대로 마셔도 되는지 불안하다.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폐와 뇌, 태반, 모유, 고환(정자)에서도 검출되었다.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온 입자는 뇌의 장벽을 침투하여 뇌인지 기능까지 떨어트린다. 특히 여성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한다. 모유는 물론, 임산부의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도 전달하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안심한 물을 마시려면 수돗물을 끓여 먹던가, 아니면 생수를 거름종이에 거른 후 마셔야 한다는 말인데, 사실 이 또한 쉽지 않다. 중국에서 연구한 논문에 의하면 수돗물을 끓이면 나노. 미세플라스틱을 최대 90%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수돗물의 석회질 주요 성분인 탄산칼슘이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둘러싸는 형태로 응집된 뒤 침전된다고 한다. 이렇게 침전된 탄산칼슘은 시간이 지날수록 석회질처럼 쌓이기 때문에, 닦아내거나 필터로 거르면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미세플라스틱이 증발하거나 소멸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여과해야 하는데 이 또한 침전물을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생수를 안 마실 수도 없고, 수돗물을 끓여 먹을 수도 없고, 정수기 물을 마실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이다.
현재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어느 것도 없다. 따라서 미세플라스틱의 존재와 양을 측정할 수 있는 표준화된 방법을 개발이 시급하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의 발생과 배출에 대한 관리 기준을 마련하여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의 제조 및 수입, 판매, 사용 등을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물을 끓여서 가라앉힌 후 조심스럽게 걸러서 마시는 방법이 적정하지 않을까? 아니면 미세플라스틱까지 걸러지는 ‘중공사막 필터’ 정수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정수기는 세균 번식이나 물 때 등 관리를 잘해야 한다. 중공사막 필터는 수돗물에 적합한 필터로서 오염물질로 약 0.001 마이크로까지 걸러내준다고 한다.
갈수록 환경오염은 심각해지는데 언제나 안심하고 미세플라스틱 없는 생수나 수돗물을 마실 수 있을까?
우리는 건강한 물을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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