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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태 Aug 22. 2022

현대카드는 '직원 출연' 유튜브로 마케팅한다

임플로이언서 콘텐츠로 하는 기업 브랜딩 전략 3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Boeing)은 2005년에 기업 공식 블로그 ‘Randy’s Journal’을 개설했습니다. 블로그 담당자이자 보잉의 마케팅 부사장인 랜드 틴세스(Randy Tinseth)의 이름을 딴 작명입니다.


Randy’s Journal은 고객에게 ‘기업’보다는 ‘사람’으로 다가갔습니다. 경직된 톤을 버리고 친근한 이야기꾼으로, 기업의 비한드 스토리와 마케팅 인사이트를 전했습니다. 간간이 댓글을 통해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기도 했고요. 기업 공식 뉴스룸이 런칭된 2017년까지 Randy’s Journal은 25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한 보잉의 대표 채널로 활약했습니다.


내부 직원은 누구보다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 수집이 가능하고, 빠른 확산을 이끄는 스피커입니다. 국내에서 이들을 내세워 소비자에게 우호적인 반응을 얻은 세 기업의 미디어 운영 방식을 짚어보겠습니다.



직원 피셜 | 제품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지도록


▲ Youtube 'ㅎㅋTV'


SNS 좀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봤을 법한 ‘올리브영 알바생이 선정한 수분크림 랭킹’, ‘서브웨이 직원이 추천하는 소스 꿀조합’, ‘스타벅스 직원들만 안다는 히든 메뉴’. ‘내부 직원’ 타이틀을 걸고 정보를 전달하는 콘텐츠는 믿음직스럽습니다. 일반 소비자에 비해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관련 정보를 모조리 섭렵해 최선의 방법을 알고 있을 테니까요.


현대카드는 ‘당신이 알고 싶은 현대카드의 모든 것’이라는 카피를 내걸며 공식 유튜브 ‘ㅎㅋTV’를 운영합니다. 일반인이라면 알기 어려운 각종 정보를 소개하는데요. 최근, 눈에 띄는 시리즈가 오픈되었습니다. 바로 <현대카드 직원들은 어떤 신용카드를 쓸까>. 직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카드 상품을 소개하는 정보 전달성 콘텐츠입니다. 출연 직원의 실제 카드 영수증 내역과 소비 패턴을 공개, 직접 경험한 혜택을 알려주죠.


소비자는 ‘현잘알’(현대카드를 잘 아는) 직원의 추천이기에 더 귀 기울이게 됩니다. 카드 혜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타깃으로 할 뿐 아니라, 출연 직원과 나이대 · 성향 · 소비 패턴이 비슷한 사람이라면 바로 해당 카드를 신청하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고요



채용 브랜딩 | 자연스레 기업 문화를 노출하도록


▲ Youtube 'LX인터내셔널'


요즘 취준생들이 기업 문화를 파악하기 위한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이전에는 주변에 물어물어 정보를 수집했다면, 이제는 기업 공식 유튜브 채널을 찾아봐요. 그중에서도 연예인이나 셀럽이 출연한 영상이 아닌, 현직자가 출연한 콘텐츠로요. 회사 복지뿐 아니라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팀 분위기까지 눈여겨봅니다.


앞서 소개한 현대카드의 콘텐츠가 소비자를 끌어모았다면, LX인터내셔널은 취준생을 타깃으로 합니다.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신입사원 단톡방에 숨은 경력 n년 차 팀장님 찾기> 영상을 살펴볼까요. 출연진은 1년 차 신입사원 5명과 인사팀장 1명. 여러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고 인사팀장을 찾아내는 것이 미션입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예능 콘텐츠가 아닙니다. 영상 곳곳에서 LX인터내셔널의 문화와 사내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할 수 있거든요. 가령 ‘팀장님이나 선배한테 의견을 잘 얘기하는 편이야?’라는 질문에 ‘우리 회사는 진짜 편하게 말할 수 있다’, ‘모른다고 했을 때 혼내지 않고 잘 알려주셔’라는 답변이 나왔고요. 야근 관련 질문에는 ‘탄력근무제’가, 오피스 출근 질문에는 ‘리모트워크’라는 기업 문화가 자연스레 화두로 올랐습니다. 해당 영상을 시청한 취준생이라면 기업 문화와 분위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겠죠.



페르소나 | 친근한 이미지로 인지되도록


▲ Instagram '동아제약'


직원이 직접 출연하기 어려운 경우, 페르소나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동아제약의 공식 인스타그램은 실제 광고팀에서 근무하는 ‘양대리’라는 인물을 페르소나화, 1인칭 시점 콘셉트로 채널을 운영합니다. 인물형 페르소나는 일러스트나 캐릭터와 달리 실제 사진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데요. 이용자에게 제품의 정보를 생생히 전달할 수 있고, 보다 현실적인 상황을 제시하며 공감대를 자극할 수 있죠.


양대리는 동아제약의 아이덴티티인 ‘건강’을 소재로 활용,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한 상황을 포스팅합니다. 이때 기업 제품을 자연스레 녹이는 것이 포인트인데요. 가령 폭염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얼박’(얼려먹는 박카스)를 챙긴다거나, K-직장인의 방역이라며 ‘솔리아’ 핸드워시와 소독 젤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아제약은 건강기능제품이나 의약품 등을 판매하는 제약회사입니다. 젊은 연령대에게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법하죠. 이에 친근한 브랜드라는 인식을 형성하고, 이용자와 소통하는 데 집중합니다. 내부 직원 양대리라는 페르소나를 활용해 젊은 이용자층과 접점을 확대하고, 젊고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임플로이 콘텐츠는 소비자에게 더욱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정제된 셀럽을 활용해 기업을 소개하는 것보다, 어딘가 엉성하지만 기업을 잘 아는 직원의 입을 빌릴 때 더 인간적인 느낌을 주죠. 한편, 임직원에게 애사심과 소속감을 불러일으키죠. 기업 공식 채널에 출연하는 것은 ‘우리 회사의 얼굴’이라는 칭호를 붙이며 로열티를 높이는 일이니까요. 새로운 브랜딩 전략을 꾀하고 있다면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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