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눈에 비친 나

by 혜야
20210122_scan_crop1.jpg 드로잉 by 혜야



생각해 보면 인생의 긴 시간을 남들 눈에 비치는 나를 의식하며 살아온 것 같다.


저 사람 눈빛이 안 좋은데 내가 혹시 무슨 실수를 했나.

나한테 말을 별로 안 걸어주는데 내가 혹시 실례되는 말을 했나.


이제 그 모든 게 지긋지긋해지는 30대 후반.


나를 싫어하려면 싫어해라.

내가 잘못해 봤자 얼마나 잘못했겠나.


나를 탓하는 대신 너를 탓하며 남은 삼십몇 년을 이제는 살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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