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재밌게 보고 있다. 드라마와 관련된 영상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면, 재밌게 보고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한편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말들도 많다. 그러한 의견들을 보니 ‘시적 허용’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시적 허용’은 시적 효과를 위해 문법이나 맞춤법 등을 의도적으로 어긋나게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이처럼 ‘드라마적 허용’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뉴스나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나는, 그리고 아마 많은 이들은, 드라마에서 과도한 현실보다 이 ‘드라마적 허용’이 잘 된 작품을 더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현실은 내 주변에 차고 넘친다. 치킨을 뜯으며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내 인생의 낙 중 하나인데, 그 시간만큼은 현실의 무게를 벗고 싶다.
그래서 나는 드라마 속에서 다소 비현실적인 부분들이 보여도 약간 흐린 눈을 하고 하하호호 넘어간다.
현실 속 힘듦도 그렇게 흐린 눈을 하고 넘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어쩌면 그래서 나는 드라마가 좋은 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드라마를 보며 내 인생에도 ‘드라마적 허용’을 적용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