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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에게 Jun 21. 2022

[인간중독] 작사는 몸에 해로워

작사일기 7일 차

릴러말즈 - 인간중독 (Feat. 유라)

Lyrics by 릴러말즈, 유라



그대는 커피 같아요

그대 없이 손을 떨어요

그대는 담배 같아요

내 한숨을 들어줄래요

중독됐나요

되돌려야 해요

어디 있나요

그대의 손 그대의 품 그게 절실해요

밤새 헤맨 어두운 거리

날 부르는 사람들 소리

잔고와는 달리 내겐 텅 빈

껍데기만 남은 체 버려졌지

돈이 다라고 말했던 사람들은

우울한 감정도 다 해결될 거라

말했는데

전부 그랬는데

Oh no 난 그런 사람이 아닌가 봐요

어머 아마도 사랑인가요

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눈앞에 있는 나를 꽉 안아줘요

점점 모든 게 다 흐려져요

점점 선을 난 모르겠어요

이상해요



풍문으로 들었는데 작사가가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에이 설마 싶었지만 데모를 듣는 3분의 시간 동안 과도하게 굴려지는 짱구와 정신없음을 생각하니.. 왠지 그럴 법하다?


지난주 평일 최저의 수면 시간으로 몸을 굴리다 토요일에 몸살처럼 잠을 앓았다. 심지어 할 일이 있어서 마음 불편한 채로 침대 신세를 져야 했다. 이처럼 가사를 계속 쓰면, 심지어 안 풀려서 새벽까지 작업을 끌어가면 두통은 물론이오 거북목이 되고 눈알이 메마른다. 흠씬 기를 빨리고 새벽 4시경 몸을 누이면 도파민이 과다 분비된 탓인지 심장이 두근거린다. 그렇게 선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좀비처럼 출근, on and on and on. 


나는 가사를 쓰다가 실려가고 싶진 않다. 앞에 3자도 붙어서 언제까지고 청춘처럼 밤을 새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건강한 몸과 멘탈을 사수하는 일이야말로 오래 가사를 쓰기 위한 필수 조건이 아닐까? 작사가는 불규칙해지기 쉬운 직업이기 때문에 나만의 루틴과 리듬을 유지해줘야 한다. 고로 나는 고3 수험생 챙기는 학부모의 마음으로 자신을 돌보기로 했다. 


1. 작사를 오랜만에 할 때는 너무 무리하면 안 된다.

 -운동을 오랜만에 할 때 갑작스럽게 고강도 운동을 하면 안 되듯이, 너무 빡세게 작업하는 것은 금물이다. 욕심을 내려놓고 천천히 적응하자. (저번 주 내가 실패한 부분)


2. 찐하게 쓰고 쿨하게 놓아주자 

 -새벽에 별안간 일어나 이미 완성한 시안을 재조립하는 행위를 금할 것. 결과도 별로 좋지 않다.


3. 양질의 수면과 심신 안정에 총력을 다하자

  -늦어도 새벽 2시에는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10분 일찍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자.

   수면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D와 마그네슘을 털어 넣을 것!

   (사흘째 5분 명상 + 스트레칭 + 30초 플랭크 루틴 유지하는 중)


4. 미루지 말자

  -마감 직전의 직전까지 미루는 습관이 파국을 만든다. 

   나는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자유로운 예술가처럼 살아가단 골로 간다.



올여름의 다짐은 역시 즐겁게 작사를 하는 일이 될 것이다. 보내버린 시안의 결과는 내가 좌우할 수 없지만 오늘 하루의 편안은 나에게 달려있다. 오늘은 얼마나 즐겁게 가사를 썼는지, 또 어떻게 완성하였는지. 마음에 품고 새기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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