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지휘관은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전쟁을 이끌어 나간다. 지휘관이 어떤 전략과 전술을 택하는지가 전쟁과 전투를 승리로 이끌지 아니면 전쟁과 전투가 패배로 끝날 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부인할 수 없다. 전쟁의 역사를 보면 그렇다. 지휘관의 전략과 전술에 따라 전세가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승리할 수도 있고, 전세가 유리한 상황에서 질 수도 있는 것이 전쟁이다. 지휘관들은 전쟁에서 어떻게 전략과 전술을 세우고 실행하는가?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평시 보단 가정할 수 있는 조건이 당연히 적을 것이고, 예기치 못하였던 상황이 많이 벌어질 것이다. 평시 같으면 이것이 가능하고, 그러면 이렇게 할 수 있겠다는 전략과 전술을 다양하게 수립해서 대응하는 것을 가정할 것이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면 그런 가정이 통하지 않는다. 전시 상황에 맞는 판단이 요구될 뿐이다. 전쟁에 대비한 준비와 연습을 게을리한 국가와 민족은 생존하지 못했음이 역사로 증명되니 준비와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주지의 사실이다.
조직에도 당연히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조직의 '비전은 무엇이고, 미션은 무엇이다'라는 정의(Definition)가 있다. 이것이 조직의 경영이념, 경영목표로서 전략에 해당된다. 그리고, 비전과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추진과제를 설정하게 되는데, 이것이 전술이다. 경영이념, 경영목표, 추진과제를 실행해 나가는 데 있어서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이 충분하다고 하면 이것을 누가 달성하지 못하겠는가? 현실에서는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이 항상 모자란다. 모자란다 하기 보다도 더 빡빡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소한의 자원을 가지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해 나가야 한다. 전시 상황과 같은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조직을 이끌고 나가는 리더는 전쟁의 지휘관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조직의 리더나, 전쟁의 지휘관이나 최소한의 자원을 가지고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전술)으로 목표를 달성해 내야 한다.
지금 내게 필요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빠른 의사결정일 것이다. 전쟁이 한창 중인데 지휘관이 도상에서 작전을 논하고만 있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적의 측면을 다른 부대가 공격해주면, 우리 부대가 정면을 공격해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 공중 지원을 받으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 전투를 이기기 위해서는 1개 중대가 더 필요하다 등등 가능하지 않은 가정을 상정하면서 결심은 안 하고, 고심만 하는 것은 적에게 승기를 만들어 주는 꼴이 될 것이다. 우리 조직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지금 하도록 리더가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타이밍을 놓치면 아무리 훌륭한 방법을 선택한다 하더라도 소용이 없다. 고객이, 경쟁사가 기다려 주지를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자원을 더 동원할 수 있도록 조직 내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할 것이다.
내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두 번째는 내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가용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원 투입의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원 투입의 시급성을 사안별로 검토하여 자원 투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인 것 같지만 시급성을 검토하여 자원 투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전략적 판단이다. 다음으로 고려할 수 있는 유사한 방법은 자원의 수평적 투입이 아니라 수직적 투입을 결정하는 것이다. 자원의 수직적 투입이라 하면, 자원 투입이 필요한 사안이 3개가 있다고 가정할 때 3개 사안에 균등하게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사안별로 집중을 해서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다. 1개 사안에 우선 내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투입하여 목표가 달성되면, 다음 사안에 또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하는 방식으로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최선이라 하기에 많이 부족해 보일 때가 많아 결단을 주저하게 된다. 이때 이 방법을 택해서 실행했을 때와 이 방법을 택하지 않고 실행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를 보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가정을 염두에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비록 그것이 많이 부족하더라도 지금 실행하는 것이 낫다는 차원에서 그것이 지금 내게 필요한 최선의 방법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