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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상명 Aug 09. 2020

조직 떠나기를 고민할 때

정답이 있는가?

조직에 몸담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으니 사치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조직에 몸 담는 순간부터 이 조직에 잘 들어온 건지, 조직의 목표가 내가 추구하는 목표와 부합할 수 있는지, 이 조직에서 내가 역량을 발휘해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 나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줄 수 있는 조직인지, 상사와 동료들과는 잘 지낼 수 있는지 등등 고민을 하게 되면서 이 조직을 떠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러한 의문은 조직에 몸 담는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없어지지 않고, 더 심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렵게 합격해서 들어온 곳 조직인데, 여기를 떠난다고 하면 다른 조직에서 나를 받아줄 데가 있을까, 남들이 좋은 직장이라고 하는데 견디어 봐야지, 당장 월급 받아서 생활비도 써야 되고 가족들 생계도 걸려 있으니 하는 현실 문제 등등으로 조직을 떠나는 결심을 하기란 쉽지는 않다. 이렇듯 이상과 현실의 갭(Gap)이 존재하는 상태로 조직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 추진해야 하는 일들은 무수한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윤추구를 기본 목표로 하는 기업은 당연히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를 가진  조직 형태를 취하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의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이라 함은 그것이 기능적 조직 형태를 띠든, 사업부제 조직 형태를 띠든, 매트릭스 조직의 형태를 띠던 간에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사람이 있게 되고 구성원중에 하나인 나는 그를 상사로 모시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그 상사를 통해서 조직(기업)을 보고, 이해하게 된다. 그런 역할을 하는 상사와 잘 맞지 않을 때 우리는 조직에 회의가 들게 되고, 그것이 조직을 떠나야 되는 것 아닌가 하고 회의가 들게 되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이다.


상사와 맞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상사의 사고방식, 일하는 방식, 리더십, 추진력, 도덕성, 부하관리 방식 등등 상황과 여건에 따라 헤아릴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거기에 나의 사고방식, 일하는 방식, 추진력, 도덕성도 똑같이 고려해야 하니 경우의 수가 너무도 많을 것이다. 조직 생활을 하는 사람들 누구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상사에 대해서 불만이 없는 경우가 없다. 상사라는 위치가 부하직원들에 대해서 관리, 감독, 평가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부하직원들과 기본적으로 불편한 관계를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상사와 잘 맞지 않는 것은 일상적인 상사에 대한 불만을 뛰어넘는 조직 생활에 큰 어려움, 고통이 따르는 일이다. 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상사의 입장에서 나를 리뷰해 보는 것이 대처의 시작이다. 이때 나를 스스로 리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동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내가 이러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리스트 업(List up) 하고, 그것에 대해서 동료에게 객관적으로 피드백을 받아 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상사와 나의 갭(Gap)을 파악할 수 있고, 파악된 갭(Gap)을 통해서 나는 결정을 할 수 있다. 갭(Gap)을 어떻게든 줄일 수 있겠는지? 아니면, 줄이기 어려울지에 따라 그 결정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각자의 몫이다. 정답은 없다.


 그다음으로 조직에 회의를 갖게 되는 이유는 조직의 성장과 관련한 것이다. 조직의 성장이 기대되지 않는다고 하면, 그 조직에 속한 나도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조직의 성장성은 조직이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 중에 어느 단계에 있느냐에 따라 그 판단 기준이 다르다. 소위 스타트업(Start Up)은 성장성의 진폭이 크다. 성공을 하게 되면 비약적(Quantum leaf)인 성장을 하게 되지만, 실패하게 되면 조직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 반면, 대기업은 조직 성장성의 진폭이 크지 않다.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이 이머징(Emerging) 국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기대하고, 원하는 조직의 성장 속도와 크기가 내가 속해 있는 조직의 라이프 사이클 단계와 같다고 해서 나에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은 스타트업대로,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내가 조직에 들어갈 때 기대했던 것과 원했던 것과 차이가 나면은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또한 정답은 없다. 내가 안정을 추구하는 것인지, 도전을 추구하는 것인지에 따라서 결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또, 많이 일어나는 고민이 일과 관련해서이다. 조직에서 내가 담당해야 하는 일이 나와 잘 맞지 않는 경우이다. 내가 조직을 선택하면서 하게 된 일이기 때문에 일도 내가 선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담당하는 일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실제 일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사뭇 다를 수 있다. 큰 틀에서는 내가 선택한 분야라고 하더라도 직접 내가 담당해야 하는 일은 성격이 다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일과 관련해서 일어나게 되는 고민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일 있다. 상사와도 관련되고, 내 역량과도 관련되고, 일의 중요성과도 관련된다.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일에 대해서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기를 권한다. 어떤 일이든지 일의 근간은 큰 차이가 없다. 이 일에 대해서 자신이 없고 포기하는 경우, 다른 일도 유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용기와 파이팅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조직을 떠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되고, 회의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도 하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황이 변하기도 하고, 내가 또 변하기도 하면서 내용이 바뀌게 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이러한 고민에 대처하는 방법에 정답은 없지만 고민에 대해서 1단계, 2단계, 3단계를 정해놓고 신중하게 판단하기를 권한다. 즉, 1단계의 내용은 이런 것이고, 대처 방법은 이런 것이다. 2단계의 내용은 이런 것이고, 대처 방법은 이런 것이다. , 3단계의 내용은 이런 것이고, 대처 방법은 이런 것이다를 정해 놓는 것이다. 3단계 대처까지 했는데도, 고민이 해결되지 않으면 조직을 떠나는 것으로 말이다. 조직을 떠나는 것은 신중한 판단과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노파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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