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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상명 Aug 26. 2020

상생 협력(相生 協力)

WIN-WIN

글로벌 사회는 산업혁명을 깃점으로 특히, 3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국가 간, 경제 블록  협력 체계가 강화되었다. 금융, 기술, 원자재, 생산 등 분야별로 강점을 갖는 국가가 출현하게 되고, FTA를 근간으로 하는 경제 블록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다수 출현하였다. 이러한 협력 체계의 강화는 경제 효율을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협력 체계 강화 속에서 주도권을 갖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간에 불평등이 생겨나게 되고, 갈등이 심화되면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국가 간에는 자신의 이익 추구를 최고의 선으로 판단하고 있는 한 이런 갈등이 없어지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국가 내의 산업에서도 협력 체계 강화는 똑 같이 진행되었다. 기업들은 자신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경영 활동에 집중을 하게 되고, 그 외의 부분은 협력 체계를 통해서 자원과 기능을 공급받는다. 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협력 체계가 존재하게 된다. 원자재를 공급받는 체계, 기능을 아웃 소싱하는 체계, 인력을 공급받는 체계 등 다양한 협력 체계가 생겨 났다. 그리고, 이러한 협력 체계는 국가 내의 산업이지만 한 국가에만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하게 협력이 일어나게 된다. 작은 단위로 살펴보면 음식 배달의 협력 체계를 볼 수 있다. 이제는 음식점에서 직접 배달하는 경우는 없고, 배달앱을 통해서 대부분 음식 배달을 한다. 좀 더 큰 단위를 보면 제품을 개발, 생산, 판매하는 조직과 설치 서비스하는 조직이 다른 경우이다. 글로벌하게 협력하는 경우를 예로 들자면 상품기획은 한국에서 하고, S/W 개발은 인도, 생산은 베트남, 판매는 미국에서 하는 것이다. 생산을 위한 원자재 수급은 글로벌하게 하면서 말이다. 이제는 이러한 협력이 너무도 자연스럽다. 이렇듯 지금은 나만의 협력 관계를 얼마나 잘 구축하고 있느냐가 그 기업의 경쟁력이 된 시대이다.


기업이 협력 체계를 잘 구축하는 것만큼 또 중요한 것이 있다. 협력 체계 안에 있는 기업, 조직들과 합리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합리적인 관계 유지를 통해서 구축된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합리적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점은 그 조직에 속해 있는 구성원들의 역할이다. 그 조직에 속해 있는 구성원들 각자가 협력 관계 업무를 담당할 때 합리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조직 구성원 각자가 합리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조직 차원의 합리적인 관계를 유지하는데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의사결정 주도권이 나에게 있다고 판단될 때 합리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고, 합리적인 자세가 해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된다. 합리적인 관계의 바람직하지 않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사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서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발생은 의사결정 주도권을 남용하여 대기업이 소위 갑과 을의 관계에서 갑의 위치로 인식하고 협력 관계를 정의하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관계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협력체계 안에 있는 기업이나 조직은 그 규모의 상관없이 기여도에 따른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한다. 그래야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다. 상생의 뜻이 무엇인가? '서로 북돋으며 다 같이 잘 살아감'이지 않은가? 또, 드문 경우지만 협력관계에 있는 직원에게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기업, 조직 간의 협력 체계뿐 아니라 조직에 속해 있는 개인 간의 협력 관계 구축, 유지 또한 중요하다. 기업이 협력 관계하에서 경영활동이 가능하듯이 개인 또한 협력 관계하에서만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조직에서 내가 담당해야 하는 일도 전체에서 일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우리가 조직 생활을 하면서 협력 관계가 좋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협력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을 볼 수 있다. 협력 관계가 좋은 사람과 좋지 않은 사람의 역량의 차이는 사실 별로 없다 하더라도 조직 생활 성과의 차이는 크게 나게 된다.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협력 관계가 좋은 사람의 성향 특성은 '열린 마음(Open Minded)이다. 협력 관계를 좋게 하는 열린 마음은 상대방이 나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게 해 주고, 또한 나도 상대방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 준다. 이러한 열린 마음은 인정을 바탕으로 조직내 개인간 협력 관계를 만들어 가는 첫걸음이자 기본이 된다. 또한, 나의 동료를 경쟁자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가는 동반자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 한 필요하다.


혼자만 살아갈 수 없는 시대인 지금 상생 협력(相生 協力)은 조직 생활을 하는 우리가 꼭 새겨야 하는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가치이다. 기업 또한 상생 협력(相生 協力)을 이윤 추구의 목적에만 매몰되어 놓치면 안 되는 중요한 가치로 삼아야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다시 한번 다가오는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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