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와 함께하는 갓생살기; 투두메이트
습관이 되는 행동들 그 자체는 생각보다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건강보조제를 복용한다, 자기 전에 세안을 한다, 글을 쓴다, 이부자리를 정리한다 등. 그런데 이러한 행동들 앞에 '꾸준하게'라는 단어가 붙는 순간 난이도가 순식간에 높아진다. 단발적으로 상술된 행동들을 하는 것이야 쉬울지 몰라도, 이를 꾸준히 실행해 체화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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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습관을 들이기 어려운 이유로는 관성과 기간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새로운 습관을 들인다는 것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해오지 않았던 행위를 앞으로는 꾸준히 할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각자에게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이 있고, 이러한 상태를 이어가고자 하는 관성이 있다. 새로운 습관을 들인다는 것은 결국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던 무언가를 실행하기 위해 내가 기존의 일상 속에서 다른 곳에 할애하던 시간을 일부 줄여야한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에 관성을 거스르기가 힘든 것이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존에 내가 즐겨오던 '나쁜 습관'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바뀐다는 행위는 근본적으로 불편한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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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새로운 습관을 통해 변화된 나의 모습을 얻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문제는 이 기간이 따로 정해져있다거나 명시돼있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단기간에 결실이 맺히지 않는 습관들의 경우, 별도로 정해지지 않은 오랜 기간 동안 계속 노력을 투입하나 한동안 성과가 드러나지 않기에 금방 무기력해지고 노력하는 의미를 잃을 수 있다. 이는 결국 꾸준함의 상실로 이어지고 습관은 정착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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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두메이트'라는 앱은 사람들로 하여금 각자가 지향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본적으로 이 앱은 투두리스트에 SNS를 결합한 형태이다. 각 유저는 투두리스트를 자유롭게 작성하고 이를 원하는 이들 혹은 낮선 이들과도 공유할 수 있다. 투두리스트를 공유받은 이들은 공유한 이의 투두리스트에 이모지와 스티커를 활용해 다양한 반응을 남길 수 있다. 이들 이모지와 스티커는 모두 '응원', '격려', '축하', '칭찬' 등의 긍정적 의미만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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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유저들은 본인이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반복한 행위들에 대해 주기적으로 타인에게 칭찬과 응원을 받을 수 있다. 투두메이트를 통해 유저들은 습관을 체득하고 결실을 맺기까지의 긴 과정 속에서 사람들에게 응원과 반응을 받고 본인의 행위에 대해 무의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즉, '피드백'이 빠르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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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정착시키고자 하는 습관은 각양각색일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이에게는 사소하고 당연해 보이는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오랜 반복 끝에 비로소 달성 가능한 사소하지 않은 변화일 수 있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투두메이트를 써가면서까지 새롭게 습관을 들이려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기존의 관성에서 탈피해 이른바 '갓생'을 살려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투두메이트는 이 어려운 변화의 여정에서 허들을 낮춰주고 페이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