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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횬 Apr 19. 2024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아무렇게나 아무 곳이나 피지 않았다.

잎의 재잘거림, 빛의 드나듬, 땅의 위로가 딱 마음에

닿는 곳에 얼굴을 내밀었다.


거기 있으면 튀지 않고 어우러질 곳에 피었다.

눈에 띄지 않게, 있는 듯 없는 듯 아침을 맞이하는 찰나

뒤돌아 선 시선이 멈추었다.


두근두근, 빛이 눈이 부시게 닿아

노랑 어깨를 더 펼쳐본다.

순간 내 삶이 담긴다.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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