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지,
오랫동안 기다려본 사람은 알겠죠.
그 지난함이 켜켜이 쌓이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왜 기다리는지가 무뎌지기도 합니다.
바로 오늘 같은 날.
구름 안에서 지쳐 내린 빗물이 공기 속 물기를
순식간에 담아 사라진 듯
후끈한 열기는 달아나고 담백해진 오늘 바람,
반가울법한데...
너무 기다렸나 봅니다.
마음이 무뎌져 반가움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너무 기다리면 안 반가워.
혹시 아직 누군가를 기다린다면 잠시 멈춤.
다시 돌아올듯할 때 기다림 버튼을 눌러주세요.
기다림의 마지막은 반가워야 하는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