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횬 Sep 03. 2024

너무 기다리면 안 반가워

기다림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지,

오랫동안 기다려본 사람은 알겠죠.

그 지난함이 켜켜이 쌓이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왜 기다리는지가 무뎌지기도 합니다.

바로 오늘 같은 날.


구름 안에서 지쳐 내린 빗물이 공기 속 물기를

순식간에 담아 사라진 듯

후끈한 열기는 달아나고 담백해진 오늘 바람,

반가울법한데...

너무 기다렸나 봅니다.

마음이 무뎌져 반가움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너무 기다리면 안 반가워.


혹시 아직 누군가를 기다린다면 잠시 멈춤.

다시 돌아올듯할 때 기다림 버튼을 눌러주세요.

기다림의 마지막은 반가워야 하는 거잖아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