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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본지 한 달만에 들어오는 혼서지

선을 보고 눈을 깜빡이는 시간보다 더 뻐르게 진행되는 혼사에

by 시가 별빛으로 눕다

그 사람을 소개한 엄마의 친구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 어이. 남자쪽에서 결혼 날짜 잡자고 하는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사람은 괜찮것데 대학도 연세대힉교를 나나오고 직장도 공단에 근무하니 걱정 없고 둘때 아들이니 시부모 모실이유도 없고"

"사람은 좋아 보이데 알았네" 단 한 번 도 없었다 내 생각 따위는 필요 없었다 그 떄는 그랬을까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었을까 자식의 인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물어 보지 않았다 단 한 번도 결혼 할 때는 본다는 궁합도 보지 않았다 아마 엄마는 당신은 몇 십 년 지기를 믿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사람을 싫다는 표현을 안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집의 분위기에 아빠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무관심의 모습


그 사람의 집에서 저녁 초대를 하였다 내 나이 25살. 그 떄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기 보다는 시집을 가는 쪽을 택하는 사회분위기였다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엄마가 준비해준 선물을 들고 그 사람을 만나 집으로 들어갔다. 서늘 보러 나오신 그사람의 아버지는 보이지 않았고 그사람의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여동생 둘이 있었다.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옆으로 부르더니 나의 이마를 쓰다듬는다 난 날 예뻐해서 그런줄 알았다 그때느 그렇게 집을 나설 때까지 아버님은 오지 않았고 난 집으로 돌아왔다 작은 심장이 달님만큼 커졌다 별 의 수만큼 콩닥거린다. 이불속으로 가지고 들어간 하얀 도화지는 아침이 되자 까맣게 변해버렸다 아침을 먹고 전화기가 울리기를 기약 없이 가다리는 바보 같은 내 모습과 그런 내 곂에서 함께 전화를 기다리는 엄마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

40년이 지난 지금 보면 대책이 안서는 모습이다. 아무리 친구를 통해서 소갸 받았지만 누구인지 모른다 사실 그 이름도 가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엄마도 나도 한 치의 의심도 없다

아빠의 제안으로 집으로 그 사람을 초대해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솜씨 좋은 엄마의 실력이 여지 없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그 사람은 혼서지를 가지고 왔다 저녁을 먹고 그 사람이 떠나고 아빠는 엄마에게 뭔가 석연치 않다는 말을 하였다. 남자가 보는 그 사람에게 알 수 없는 냄새가 난 것이다 아빠는 당신이 느낀 점을 엄마에게 이야기 했지만 이미 엄마는 당신의 사위로 결정을 해버렸고 혼서지까지 받아 버렸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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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2년여 동안 요양시설에서 치매 노인들과 함께 하였고 현재는 AI,인권, 노인의 성,치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의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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